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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트럼프 탄핵… ‘예고편’ 투표서 공화당 5명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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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재판장 선서를 하며 심판 절차를 주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6일 미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재판장 선서를 하며 심판 절차를 주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원으로 넘어갔지만 성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탄핵 가결에 필요한 공화당 상원 내 17명 이상의 이탈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탄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배신자’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선뜻 탄핵 찬성에 표를 던지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2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했기 때문에 탄핵심판은 위헌”이라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절차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합헌 55대 반대 45로 나타나 폴 의원의 주장은 기각됐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공화당 의원 다섯 명만 합헌에 동의한 점에 더 주목했다. 숫자가 너무 적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 문턱을 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CNN방송은 “이번 재판에 대한 공화당의 태도를 보여주는 첫 번째 시험대”라고 진단했다. 탄핵정족수는 전체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이다. 민주당이 모두 찬성한다고 해도 공화당 내에서 17명의 이탈자가 나와야 탄핵안이 통과된다.

하지만 탄핵심판 ‘예고편’ 성격의 이번 투표에서 공화당 반란표는 밋 롬니, 벤 세스, 팻 투미 의원 등 5명에 그쳤다. 나머지 45명은 전부 퇴임 대통령을 심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본 셈이다. CNN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폴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면서 당 1인자가 탄핵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잠재적 지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예정된 중간선거를 무기로 ‘배신자’들을 응징할 수 있다는 점도 공화당 의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실력자로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그가 자신의 탄핵안에 찬성한 10명의 공화당 소속 하원들을 우선 복수 대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닌 힘의 원천은 퇴임 후에도 식지 않는 열성 지지층과 넉넉한 정치 자금이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 구하기 리더십’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7,000만달러(약 774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한 바 있다.

전날 하원 탄핵소추위원회 9명은 소추안을 상원에 전달했다. 소추안에는 ‘내란 선동’ 혐의가 명시됐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다음달 둘째 주 탄핵심판을 개시하기로 합의하면서 심판 절차는 이르면 2월 9일 시작될 전망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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