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4.3 °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TF이슈] 남인순 사퇴 압박 고조…민주당은 또 잠잠

더팩트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당사자의 공개 사퇴 요구로 압박이 거세지만 남인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침묵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남 의원. /남윤호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당사자의 공개 사퇴 요구로 압박이 거세지만 남인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침묵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남 의원. /남윤호 기자


野 "선거 앞두고 '시간 끌기'…책임 있는 정당 모습 보여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공개 요구하고 나섰지만, 민주당과 남 의원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4·7보궐선거 악영향을 우려해 '시간 끌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현재 남 의원과 민주당은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의 공개 사퇴 요구에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고 있다. 남 의원은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개인정보보호법 관련 혐의 외에 지난 14일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 씨의 명예훼손 혐의도 고발된 상태다.

앞서 전날(18일)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 씨는 남 의원을 향해 "남 의원은 '피해호소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신조어를 만들어 나의 명예를 훼손시켰고, 더욱 심각한 2차 가해가 벌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했다"며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기회를 세 사람(남 의원·김영순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이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소 유출에 대해 이제라도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검찰은 남 의원이 피해자의 고소 준비 정황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여성단체로부터 전해 듣고 이를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남 의원은 검찰 발표 6일 만에야 침묵을 깨고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피소사실 유출은 없었다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자 당사자인 피해자가 직접 나서 "명예가 훼손됐다"며 거듭 남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남 의원은 또 침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여전히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며 최대한 반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 안 됐으니 뭐라고 할 수 있겠나. 조치를 취하고 안 하고 할 게 없다"라며 "피해자는 그렇게(사퇴와 사과 요구) 말할 수 있는데 (남 의원) 본인은 전달을 안 했다고 하는데 그 (피해자) 얘기만 듣고선 (조치를 취할 수 없다)"이라고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남 의원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선거를 앞두고 시간 끌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2월 여성계 총선정책간담회 '정의당, 미투 이후 국회를 부탁해!'에서 발언하는 조 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남 의원과 관련해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선거를 앞두고 시간 끌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2월 여성계 총선정책간담회 '정의당, 미투 이후 국회를 부탁해!'에서 발언하는 조 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야권은 남 의원과 민주당이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해 '시간 끌기 하는 것'이라며 수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행정 공백과 막대한 선거비용을 초래한 엄중한 사안이지만, 그에 대한 책임 의식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피해자가 이전에도 남 의원에게 책임 있는 입장을 촉구했는데 지난번 나온 입장이 책임회피 식이라 결국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입장문까지 쓰게 된 것이 처참하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입장 발표로) 괜히 말이 생기는 것보다 피해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간 끌기 할 게 아니라 피해자와 연대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지하고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역시 자당 소속 인사들로 비롯된 문제이니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같이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현재 젠더 이슈 관련 당직에선 물러난 상황이다. 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7월까지 임기를 마쳤다. 뒤이어 설치된 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는 정춘숙 의원이 위원장이다. 지난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태 후 대책 마련 일환으로 출범한 젠더폭력상담센터장도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이 맡고 있다.

unon89@tf.co.kr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조진웅 은퇴 선언
    조진웅 은퇴 선언
  2. 2민경훈 축의금 루머
    민경훈 축의금 루머
  3. 3홍명보 멕시코 월드컵
    홍명보 멕시코 월드컵
  4. 4박나래 공갈 혐의 맞고소
    박나래 공갈 혐의 맞고소
  5. 5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더팩트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