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여야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에 거듭 선을 그으며 '기호 4번' 출마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국민의힘 측의 날 선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당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안 대표를 향해 "대선을 포기하고 시장 선거에 나오겠다고 한 뒤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면 좋을지 얘기를 안 하고 계속 간만 본다. 유감스럽다"며 "승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야권 단일화는 기호 2번 단일화라는 것이 제 신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위원장은 안 대표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기호 4번 단일화가 승률을 높이는 방정식인가"라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하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반박했다. 후보 기호는 의석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안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출마할 경우 기호 4번이 된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안 대표 견제에 나섰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대표를 겨냥해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이냐"고 직격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안 대표의 행보를 대권주자로 빗대어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서울시민이 보이지 않는다. 안 후보님은 도대체 서울시민의 삶에 관심이나 있으신가"라며 "안 후보님의 최근 행보를 보면 너무 '업(UP)' 되셨다. 벌써 시장이 다 된 듯이 대권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더불어민주당도 안 대표에 잇따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내가 지켜봐 온 안 대표는 정치 입문 후 지금까지 변함없다. 자신을 중심으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걸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가 새 정치라는 이름 아래 숱한 분당과 창당을 거듭해온 것만 봐도 그렇다. '천동설'이 아닌 '안동설'이 세간에 회자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한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란 그런 물음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해당 발언이 안 대표를 겨냥한 말이냐는 물음에 "청취자 여러분에게 해석을 맡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당과 후보단일화를 추진 중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안 대표가 쓴 '야권 단일후보' 명칭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대표는 당 대표라는 분이 집권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야당이라는 것 정도는 알 법도 한데, 자꾸 신기루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마치 야당 전체가 단일화를 논의하고, 본인이 모든 야권의 단일후보가 될 것처럼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면서 "이는 집권여당 비판에만 몰두해 다른 정당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만함이자 자의식 과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출마 선언에서부터 야권 단일후보를 참칭하고 시작한 것도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이자 정략적으로 계산기만 두드리려는 심산"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주택공급, 일자리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지금 안 대표의 출마선언문에서는 '문재인 정권', '폭정', '야권 단일후보' 세 단어를 제외하면 서울 시민을 위한 그 어떤 정책이나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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