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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MD에 밀렸다"…위기의 인텔, 문책성 CEO 교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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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스완 인텔 CEO, 내달 15일부로 사임
인텔, 새 CEO에 기술통 팻 겔싱어 영입
삼성, AMD 등에 점차 주도권 밀린 인텔
CEO 교체에 주가 급등…VM웨어는 급락
이데일리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대표 반도체업체 인텔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 TSMC, AMD 등에 업계 주도권을 점차 내주고 있는 위기를 문책성 인사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인텔 주가는 CEO 교체 승부수에 7% 가까이 급등했다.

스완 인텔 CEO, 2년여 만에 사임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텔은 밥 스완 현 CEO가 다음달 15일부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새 CEO 자리에 클라우드컴퓨팅업체 VM웨어 CEO를 맡고 있는 팻 겔싱어를 영입하기로 했다. 겔싱어는 이전에 인텔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으로 일했던 기술통이다.

스완 CEO는 2016년부터 인텔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2018년 임시 CEO직을 7개월간 역임한 이후 2019년 1월 CEO에 올랐다. 그는 인텔에 합류하기 전 HP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이베이 등에서 CFO를 맡았던 재무 전문가다.

다만 그가 재임하는 동안 인텔은 경쟁사들로부터 타격을 받아 왔다고 CNBC는 전했다. 삼성전자, TSMC, AMD, 엔비디아 등에 점유율을 내주면서 ‘반도체 왕국’ 명성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CNBC는 지난해 인텔의 칩 개발이 지연되면서 애플이 인텔과 15년 협력 관계를 깨고 맥 PC에 자체 개발한 칩을 쓰겠다고 발표한 사례도 소개했다. 스완 CEO는 실적 부진 탓에 2년여 만에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밝게 됐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불만 역시 커졌다. 헤지펀드 써드포인트는 지난달 인텔 이사회에 “인텔은 제조업 리더십을 상실했다”며 관련 대책을 요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써드포인트가 보유한 인텔 지분 규모는 약 10억달러다.

인텔은 최근 자사의 핵심 반도체 칩을 삼성전자 혹은 TSMC로부터 위탁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았다. 블룸버그는 관련 내용이 2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AMD 등에 주도권 밀린 인텔

차기 CEO로 내정된 겔싱어는 기술 전문가다. 인텔에서 CTO를 역임하며 수석부사장 직위까지 올랐다. 인텔에서 몸 담은 기간이 30년이 넘는 사실상 ‘인텔맨’다. 그는 인텔을 떠난 후 2012년부터 VM웨어를 이끌어 왔다. 겔싱어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인텔에서의 경험은 전체 커리어를 형성했다”며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는 중대한 혁신의 시기에 CEO로 돌아온 것은 최고의 영광”이라고 했다.

오마 이쉬라크 인텔 이사회 의장은 “지금이 리더십을 바꿀 적절한 시기인 것으로 결정했다”며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겔싱어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교체는 인텔이 반도체업계의 리더로 지위를 잃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최첨단 반도체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TSMC에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CEO 교체 소식에 인텔 주가는 급등했다. 전거래일 대비 6.97% 급등한 주당 56.95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현 CEO인 겔싱어가 자리를 비우는 VM웨어의 주가는 6.79% 폭락한 주당 13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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