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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수 없는 北김정은…‘文 패싱’, ‘경제 반성’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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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대회 8일 만에 막 내려
제재·코로나·자연 재해 ‘삼중고’
새 전략 노선 없이 한미에 공 넘겨
부부장 강등 김여정 “南 특등 머저리”
文 대화 제의 침묵·남북관계 험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막상 뚜껑을 연 북한 노동당 8차 대회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경제 반성과 국방력(핵 억제력) 강화 의지만을 재확인한 채 막을 내렸다. 김정은 집권 10년과 맞물리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대남·대미엔 `강대강·선대선`이란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화의 공을 넘겼다. 대내적으로는 경제 실패를 자인하고도 새 전략노선이나 야심 찬 목표를 내놓지 못했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자연 재해의 삼중고 속 가중된 경제난을 극복할 별다른 묘수가 없는 북한의 열악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제 반성`으로 지난 5일 시작한 8차 당대회를 통해 드러난 북한의 정책 기조는 대북제재를 견디는 `경제성과 달성`과 `핵 능력 고도화`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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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총비서는 전날 당대회 결론에서 당 구호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제시하면서 “자력부강·자력번영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자면 경제 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며 “우선 경제 전선의 주타격 방향을 정하고 여기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을 반드시 수행하기 위한 결사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8일 만에 막을 내린 이번 당대회 결론이 비핵화 협상 대신 자력갱생으로 버티겠다고 한 1년 전 `정면 돌파전`을 업그레이드한 격이다.

막판에는 핵을 36번이나 언급하면서 국가방위력을 강조, 핵잠수함 개발을 처음 공식화하기도 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와의 향후 비핵화 협상을 염두에 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대면 대화` 제의에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여전히 침묵했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우리 군 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대남 비난 담화만을 내놓았을 뿐, 김 총비서의 대남 발신은 없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라며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비대면 대화 추진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번 당 대회에서 지위 강등이 확인된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를 겨냥해 ‘기괴한 족속’, ‘특등 머저리’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김 부부장 개인 명의의 대남 담화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그의 직위나 직책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정치적 위상이나 역할은 그대로임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는 지난 11일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보도에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되면서 북한 내 권력 서열 3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 간 진행된 이번 당 대회는 1970년 12일 간 열린 5차 당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길었다. 앞선 당 대회와 달리 총화(결산)보고 전문에 이어 결정서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달리 내세울 것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보여주기’ 형식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북한은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예산, 입법과 인사 등 당대회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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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8차 당대회를 마무리하며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날 김정은 총비서가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개회한 당대회는 12일까지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사진=중앙조선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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