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나경원 서울시장 출사표, 안철수 겨냥 “문재인 정권 도운 사람”

중앙일보 성지원
원문보기
야권 오세훈·나경원·안철수 3파전 전개
안, 국민의힘 견제에 “우리 상대는 여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가 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상가 거리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민 여러분 많이 힘드시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문 첫머리에서 건넨 말이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에 선 그는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운동화 차림에 먹자골목으로 나온 건 “시민들이 가장 아픈 게 뭔가 생각하고 그걸 보듬는 것부터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해서”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을 잃었다”고 진단한 뒤 ‘서울형 기본소득제’ 등을 도입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또 “지속 가능한 방역수칙을 마련하겠다”며 ▶서울 전역 백신 접종 셔틀버스 운행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인력 추가 확보 ▶6조원 규모의 민생 긴급 구조기금 설치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 대책으로는 ▶공시지가 결정 과정 서울시장 동의 명문화 ▶용적률·용도지역·층고제한 규제완화 및 재건축·재개발 확대 ▶직주 공존 융·복합 도시개발 추진 등을 제안했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야권 후보 중 지지율 선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 출마 공식화로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 대표 간 3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안철수 견제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제1 야당이 주도권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후보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늘은 제 말씀만 드리겠다”며 아예 언급을 피했다.

그간 ‘안철수 입당 또는 당대당 합당론’을 공개적으로 펴 온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안 대표 압박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안 대표를 향해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선거에 나오겠다고 한 것은 좋은데 방식은 이야기하지 않고 계속 간만 본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안잘알’(안철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부정적이다. 안 대표와 같이 일해본 분들은 (단일화 과정이) 용두사미식으로 끝날 것 아니냐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나 전 의원이 “현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우리 상대는 여권 후보”라고 말했다. ‘기호 2번’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도 “야권 대표성은 결국 국민들께서 정해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건희 여사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2. 2송성문 샌디에이고행
    송성문 샌디에이고행
  3. 3이강인 허벅지 부상
    이강인 허벅지 부상
  4. 4최가온 스노보드 월드컵
    최가온 스노보드 월드컵
  5. 5신민아 김우빈 결혼
    신민아 김우빈 결혼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