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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부모 증언 그대로 차용"…경찰과 입양기관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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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낸다 속이고, 신고 놓치고…어른이 만든 '빈틈'
몽고반점이라던 멍 자국…경찰 "키우다 보면 그럴 수도"
[앵커]

정인이가 떠난 지금,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어디에 구멍이 있었는지 찾아내서 빈틈없이 메워 가는 겁니다. 우선 어른들의 거짓말과 그 거짓말에 뚫린 우리의 제도입니다. 양부모는 정인이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열흘 전까지도 입양 기관에 "방송에도 출연한다면서 잘 보살피고 있다"고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입양 기관은 그 말이 진짜인지 더 확인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학대를 의심할 수 있는데도 "키우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갔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홀트아동복지회가 쓴 9개월 간의 상담 기록입니다.

양부모의 거짓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차례에 걸쳐 아동의 일상 사진과 영상을 상담사에 보냅니다.

2번째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간 상황에서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양모는 정인이 몫으로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까지 묻습니다.


지난해 10월, 양모 장모 씨가 "한 방송사 입양 가족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상담사에 문자까지 보냅니다.

양부 안모 씨는 아이가 '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라고 했지만, 열흘 뒤, 정인이는 목숨을 잃었습니다.

양부모가 학대를 숨길 때, 경찰과 입양기관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지난해 5월, 양부 안모 씨가 멍 자국을 '몽고반점'이라 해명했지만 상담사는 "세심하게 보살펴 달라" 말한 게 전부입니다.

경찰의 반응은 황당합니다.

지난해 6월, 상담 기록입니다.

경찰은 아동과 양부모가 애착관계가 잘 이뤄진다고 봤습니다.

"부모가 일일이 멍을 인지하지 못 하는 걸 이해한다"고까지 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당히 양부모 입장에서의 증언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거든요. 전문성 있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 그런 환경들이 제대로 마련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부터 공공화되면서 들여다봐야 한다.]

사후 관리를 해야 할 입양 기관, 경찰 모두 아동 학대를 지켜만 본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양부모는 정인이를 입양한 후 지자체에서 9개월간 양육수당 등으로 4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병현 기자 , 황현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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