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정인이 사건, 깊은 사죄…양천서장 대기발령”

김창룡 경찰청장은 6일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 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6일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반복된 아동학대 신고에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이화섭 양천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0월 13일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사죄했다.

이어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경찰의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적 약자 등 국민 생명·안전 관련 사건 경찰서장 즉시 보고 및 지휘관 직접 관장 ▷아동학대 대응시스템 개선을 통한 반복신고 모니터링 ▷경찰청 아동학대 전담부서 신설, 국가수사본부와 시도 자치경찰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통한 아동학대 조기 발견 및 보호·지원 ▷모든 아동학대 의심사건에 대한 학대 혐의자 정신병력·알코올 중독 이력, 피해아동 과거 진료기록 확인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한 재발방지 대책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이다.

김 청장은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이날자로 이화섭 양천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후임으로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낸 서정순 서울경찰청 보안2과 과장을 발령했다.

그는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기본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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