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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계 옥석 가려지는 ‘이명박·박근혜 사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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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등 일부 그룹 이낙연 대표에 공개 반발
당 요직 맡고 있는 인물들은 이 대표 지지
9월 대선 경선 앞두고 이낙연 터닝포인트
왼쪽부터 설훈, 김한정, 박수현.

왼쪽부터 설훈, 김한정,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문(문재인 대통령)진영 중심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이번 ‘사면론’이 당 내 진짜 ‘친이낙연계’와 아닌 인물로 구분되는 분기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9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 대표에게 이번 사면 논란이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낙연 거든 설훈·김한정·박수현

이 대표의 특보를 맡고 있는 민주당 설훈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쟁을 중단하고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여야가 한 몸으로 가자는 주장을 했었다”며 “통합에 집중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전 대통령 두 사람에 대해서 사면복권 하는 것이 필요한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또 “돌이켜보고 생각할 때 어떤 방법으로 이 난국을 탈피할 것이냐. 이 점에서는 이 대표의 고심을 한편으로 이해해야 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코로나 국난극복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한정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잘한 판단이라 생각한다”며 “통합은 정치의 임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적 양극화 심화, 정치적 극한 갈등은 국민을 괴롭히고 국가의 위기대처 능력을 떨어뜨린다”면서 “정치를 회복하고 국난극복의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정치갈등 완화와 국민 통합에 긍정적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지지했다.

문재인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이자 당 홍보소통위원장인 박수현 전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린 피할 수 없는 ‘정치적 운명’”이라며 “민주당과 대표의 운명이기도 하다. 민주당과 민주당의 어떤 대표든 이 문제를 대통령의 짐으로 떠넘길 수 없다. 대통령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박주민, 양향자, 박홍근, 우상호

왼쪽부터 박주민, 양향자, 박홍근, 우상호


◆친문·86 일부 이낙연에 공개 반기


반면 친문 진영과 86그룹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면?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라며 “우리 역사를 그렇게 과거로 돌리려 했으나 아직 일말의 반성조차 안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 검찰총장 탄핵,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중대사항은 더더욱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민이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한 일들이다. 정치권에서만 말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홍근 의원은 “결론적으로 저는, 이 대표의 국민통합을 바라는 진정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나, 이를 현 시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으로 접근하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각을 세웠다.


86그룹의 대표격인 우상호 의원도 “첫 번째, 두 사람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다”며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시기적으로도 내용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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