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31일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성추행·성희롱 의혹을 받는 활동을 하면서 경기도 지방공무원 7급 임용시험에 합격했다는 인증글을 올려 논란이 된 일베 이용자 A씨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 취소는 물론 법적조치까지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인을 A씨라고 밝힌 네티즌은 온라인에 올린 사과문을 작성하면서 “그동안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 경기도, ‘일베 공무원 합격자' 신원 특정… 이재명 “사실이면 자격 없어”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범죄 의심되는 일베가 경기도 공무원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경기도청 인사과에서 업무보고한 ‘신규임용후보자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을 공유했다. 이 지사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일베 활동 경력을 가진 경기도 임용 공무원 A씨의 성명, 직급, 사진 등이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시가 공개한 사진에는 개인 정보는 가려져 있다.
경기도 인사과는 해당 문건에서 “평소 일베에서 활동하며(닉네임 ‘의미심장’) 주로 여성과의 성관계 등을 사진과 함께 자랑하는 글과 여성들의 사진을 몰래 촬영한 사진을 다수 올리고 장애인에 대한 조롱글도 게시했다”며 “경기도에 제보, 항의하는 다수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28일 출입기자 송년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기도 |
◇ 경기도, ‘일베 공무원 합격자' 신원 특정… 이재명 “사실이면 자격 없어”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범죄 의심되는 일베가 경기도 공무원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경기도청 인사과에서 업무보고한 ‘신규임용후보자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을 공유했다. 이 지사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일베 활동 경력을 가진 경기도 임용 공무원 A씨의 성명, 직급, 사진 등이 특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시가 공개한 사진에는 개인 정보는 가려져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
경기도 인사과는 해당 문건에서 “평소 일베에서 활동하며(닉네임 ‘의미심장’) 주로 여성과의 성관계 등을 사진과 함께 자랑하는 글과 여성들의 사진을 몰래 촬영한 사진을 다수 올리고 장애인에 대한 조롱글도 게시했다”며 “경기도에 제보, 항의하는 다수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또 A씨에 대해 사실관계 조사 후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에 따라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용후보자의 자격 상실을 결정할 수 있으며 중징계 사유에 해당할 경우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결론냈다.
이 지사는 “일베 출신의 성범죄가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
◇ 온라인에 사과문 “사태 이렇게 커질 줄 몰라… 어머니에게 뭐라 설명할지”
전날부턴 A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과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고대생’이라는 이름의 작성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는 여러분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큰 시련이 닥칠 줄은 몰랐다”며 “어머니한테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다”고 했다.
논란이 된 성추행·성희롱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A씨는 “그동안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공간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에 있어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이상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앞서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칭 일베 사이트에서 성희롱 글들과 장애인 비하 글 등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해당 청원에서 “어떤 사람이 온라인상에 공무원 합격 인증 사진을 올렸다”며 “이 사람은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과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뒤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수시로 올린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쓴 글을 5차례 이상 올렸다”며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고 했다. 해당 청원의 동의 인원은 이날 오후 5시쯤 2만 4000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
지난 29일부터 온라인상에선 해당 청원의 주인공인 일베 이용자가 스스로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에 합격했다는 인증글을 공유했다. 경기도 인사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문제 메시지에는 ‘경기도 7급 공채 최종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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