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느 해와 똑같이 365일이라는 날이 지나갑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 역사에 남을 만한 일들은 무엇이었을까요.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다이내믹'하게 요동쳐 온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더더욱 복잡다단한 모습을 보였죠. '아시아경제' 편집국은 우리 사회가 기억할 수밖에 없는, 또는 기억해야 할 2020년 최고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분야별로 엄선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방역 사령관’,‘바이러스 헌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일컫는 표현 가운데 일부다. 국내에 환자가 없던 지난 1월부터 6만영에 가까워진 지금껏 최일선에서 방역을 이끌었다. 그의 발언은 섣부른 희망이나 과장된 공포는 물론 불필요한 수사도 없다. 있는 그대로를 담담히 전하면서 국민에게 믿음을 줬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1년 만에 멈춘 추風, ‘부하냐 아니냐’ 논란에 검찰개혁은 뒤로. "명을 거역했다"며 尹 라인 숙청에도 총장 잡기는 3전 3패. "소설 쓰시네" 발언으로 소설가협회까지 자극…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사유가 소설이었나. 후임 장관 이끄는 검찰개혁 방향은 어디로.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고 외치며 수사, 감찰, 징계까지 추미애 장관 십자포화 견뎌낸 두 번의 부활. 대선 지지도는 1등인데 더 거칠어진 여당의 검찰개혁 목소리. 정경심 교수 중형 선고로 조국 전 장관 거짓 해명 밝혔지만, 인사도 수사도 맘대로 못하는 식물총장. 7개월 남은 임기 ‘월성 원전’ 수사 칼끝은 어디로.
김현미 前 국토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역대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초 "사는 집 아니면 다 파시라"며 호기롭게 집값 안정화 의지 불태웠으나 3년 반동안 25번의 대책에도 불구, 서울에서 수도권, 전국으로 집값 급등 들불처럼 번지자 "집 걱정 덜어준단 약속 매듭 못 지어 송구하다" 말 남기고 퇴임.
故박원순 前서울시장
故박원순 前서울시장 |
인권변호사 출신, 국내 첫 직장 내 성희롱 소송에서 승소... 2011년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월 북악산에서 극단적 선택. 실종 전날엔 박 전 시장의 비서가 경찰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 과연 ‘실체적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지.
조은산 블로거
‘미네르바’ 이후 가장 유명한 인터넷 필명이 되지 않았을까. 스스로를 ‘티끌 같은 사람’이라 칭한 진인(塵人)의 ‘시무 7조’에 동의한 인원만 총 43만9611명. "‘현’시세 11프로 올랐다는 ‘미’친 소리"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만 태우고"는 그 중에서도 백미다.
택배기사
16명. 올 한 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사망자 수. 카카오톡과 문자 통해 그들이 남긴 메시지 ‘6개월만에 20kg 빠져’, ‘저 너무 힘들어요.’ 코로나19 확산 속 편리하고 안전하다고 느꼈던 비대면 소비의 그늘. 추가인력 투입·과로사 방지법 논의, 뒤늦은 대책만 덩그러니.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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