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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우’ 각별했던 박범계·윤석열…7년 새 적대감 품은 장관·총장으로

중앙일보 문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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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특검 땐 함께 수사 틀 다져
추미애, 총장 징계 관련 “혼란 송구”
윤석열

윤석열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느냐.”

지난 10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향해 아쉬운 말을 던졌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의 ‘과거’는 각별했다. 나이는 박 의원이 1963년생으로 세 살 어리지만 윤 총장이 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3기)을 같이 다녔다. 그는 2013년 11월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중 징계를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썼다. 스스로를 ‘범계 아우’라고 칭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검에서 빛났다. 당시 윤 총장이 특검 수사팀장에 지명되자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그가 돌아온다. 복수가 아닌 정의의 칼을 들고”라고 적었다. 곧 윤 총장은 박 의원을 찾았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박 의원과의 장시간 만남을 통해 수사의 틀을 다졌고, 성공적인 수사로 결론낼 수 있었다.

돈독했던 사이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박 의원은 과거 윤 총장의 ‘정의의 칼’이 ‘선택적 정의를 위한 칼’이 됐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형-아우’가 아닌 적대감을 내포한 ‘장관-총장’의 호칭만으로 서로를 대할 처지가 됐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제청한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큰 혼란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과의 갈등 사태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내비친 건 처음이다. 윤 총장의 징계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결정에도 항고하지 않기로 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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