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헷갈리는 '오늘의 1위'…리얼미터 "윤석열" KSOI "이재명"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사진=머니투데이DB

8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가 공개됐지만,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밖 1위, KSOI 조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역시 오차범위를 넘어선 1위로 나타났다. 윤 총장의 징계 및 업무복귀 사태에 이어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통령 사과까지 정치적 이슈가 쏟아진 가운데 나온 제각각의 결과에 여론조사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처음으로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여권 '투톱'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동 2위로 밀려났다.

28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야 주요 정치인 14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총장 선호도는 전월 조사 대비 4.1%포인트(p) 오른 23.9%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서 윤 총장의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2위와의 격차도 5.7%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밖이었다.

지난달까지 1위였던 이 대표는 한달새 2.4%p 하락한 18.2%로 2위였다. 8개월 연속 내림세로, 10%대 선호도는 작년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이 지사도 같은 기간 1.2%p 하락한 18.2%로 이 대표와 공동 2위였다.

다음으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6.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0%, 추미애 법무부 장관 3.1%, 오세훈 전 서울시장 2.9%, 유승민 전 의원 2.8%,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2.6%, 정세균 국무총리 2.5%,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2.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1.9%, 원희룡 제주지사 1.5%, 김부겸 전 의원 0.8% 순이었다.

반면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12월 차기대선 지지도(적합도) 조사에선 이 지사가 11월 조사 대비 2.5%p 상승한 23.4%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 대표(16.8%)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인 6.6%p 앞선 결과였다.

이 대표 지지율은 전월 대비 4.3%p 하락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3.9%p 상승한 15.0%를 기록, 이 대표와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였다.

3강 주자 외에는 홍준표 의원 3.4%, 유승민 전 의원 3.0%, 오세훈 전 서울시장 2.6%, 심상정 의원 2.1%, 원희룡 제주도지사 1.2%, 김부겸 전 장관 0.9% 순이었다. 기타 후보 1.6%, 유보층(없음·모름·무응답) 30.2%로 나타났다.

같은 날 두 가지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과 이 지사가 오차범위 밖 1위 대권주자로 각각 발표되면서 여론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친여 또는 친야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각각의 커뮤니티 이용자는 게시글에서 "리얼미터가 이상하다", "리얼미터 가중치 제대로 줬냐"는 주장을, 다른 SNS 이용자는 KSOI 조사 결과를 두고 "조작도 이런 조작이 없다"는 등 불신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는 지난 21~24일(전국 성인 2041명), KSOI 조사는 지난 26일(전국 성인 1006명) 각각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KOSI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변휘 기자 hynew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