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징계가 법원에서 가로막히자 범여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법원·검찰 비판 행렬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가세했다.
임 전 실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법원과 검찰을 겨냥해 “너무도 생경한 선민의식과 너무도 익숙한 기득권의 냄새를 함께 풍긴다”며 “사실과 진실을 좇지 않는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구분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인용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임 전 실장은 “우리가 합의하고 지켜가는 민주주의 제도는 매우 불완전하고 허약하며 빈틈투성이”라면서 “각각의 구성원과 기관들이 끊임없이 성찰하지 않는다면 그냥 쉽게 무너져 내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구를 쥐여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스스로 만든 권한처럼 행사한다”며 법원과 검찰을 재차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염치도, 자신들의 행동이 몰고 올 혼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손 놓고 바라보아야 하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그는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 다시 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이라고 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 민주주의의 위기를 거론할 때 “벽에다 대고 욕이라도 하자”며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던 발언을 인용해 문 대통령을 향한 충심을 드러낸 셈이다.
임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쓴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