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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GDP 넘었다…전세난·주식투자로 2030 부채 급증

한겨레 한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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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말 가계빚, GDP의 101%

2007년 통계작성 뒤 처음 추월

기업부채 더한 민간빚은 211%로

소득증가는 ‘찔끔’ 빚상환 부담 커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171%

청년층 가계대출 8.5% 늘어

다른 연령층 6.5%보다 앞질러가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가계 빚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전세난 여파로 20~30대의 빚 증가세가 가파르다.

2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올해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3분기 말 명목 지디피 대비 가계 빚 비율은 1년 전보다 7.4%포인트 높아진 101.1%로,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를 웃돌았다. 자금순환표상 가계 빚이 1940조6천억원으로 불어나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지디피(최근 4개 분기 합계, 1918조8천억원)를 추월한 것이다. 여기에 기업 부채를 더한 민간 부채는 지디피의 211.2%로 16.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위기로 민간 대출은 가파르게 늘었지만 경제성장률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빚은 빠르게 느는데 소득은 더디게 늘면서 빚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3분기 가계 빚은 1년 전보다 7% 늘었지만 소득은 0.3%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171.3%로 1년 새 10.7%포인트 높아졌다. 차입자(돈 빌린 사람)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25.9%로, 지난해 말과 견줘 8.4%포인트 올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은 35.7%로, 대출금리 하락과 주택담보대출 만기 장기화 영향으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디에스아르가 70%를 넘는 차입자의 빚 규모가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의 부채 비중은 저소득층(69.2%)과 60대 이상(53.9%)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채가 부실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청년층의 가계대출은 8.5% 늘어 다른 연령층(6.5%)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엘티아이 상승폭도 14.9%포인트로 가장 가팔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전월세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의 전월세와 주택 매입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전월세자금 지원 등 공급 요인이 맞물렸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 비중은 33.7%로 다른 연령대(10.1%)에 견줘 훨씬 높다. 또 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비대면 신용대출을 늘려 주식투자에 나선 것도 부채 상승의 한 원인이다. 한은은 “청년층 가계 빚은 아직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과 같은 빠른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부채도 증가폭이 크게 확대돼 명목 지디피의 110.1%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4.4배에서 올 상반기 말 3.5배로 급락했다. 한은은 “실적 회복 지연으로 기업의 유동성 사정이 나빠지거나, 신용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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