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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진이형도 택한 'K팝 플랫폼'…8조 시장 들썩

아시아경제 부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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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최연지(31)씨는 퇴근 후 네이버의 팬 플랫폼 '브이 라이브'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소문난 '아미(BTS 팬클럽)'인 최씨는 팬 플랫폼을 통한 유료 영상 구매에만 100만원 넘게 지출했다. 아이돌 팬들에게 ICT 기술이 접목된 '팬 플랫폼'이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좇는 행위)의 필수 요소가 되면서 네이버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까지 팬 플랫폼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는 향후 팬 플랫폼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 훨훨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브이 라이브'는 앱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 기준 브이 라이브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9870만 건에 달한다. 브이 라이브는 K팝 가수들과 팬들을 연결해주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아이돌들이 나와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을 하는가 하면, 영상으로 생일 파티나 팬미팅을 하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오프라인 콘서트들이 브이 라이브를 통해 '디지털 콘서트'로 열리면서 쏠쏠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브이 라이브 생중계로 진행된 슈퍼엠의 콘서트는 2시간 만에 24억원을 벌어 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브이 라이브 전체 유료 거래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1월 대비 11.7배(5월 기준) 증가했다.


네이버는 국내 대형 기획사에 투자를 하거나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식으로 '브이 라이브' 사업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는 SM과 영상 콘텐츠 비즈니스 MOU를 맺었고, SM과 YG에 각각 1000억원을 투자했다. 팬 플랫폼 사업은 대형 기획사들이 연예인 콘텐츠를, 네이버는 송출, 스트리밍 서버, 재생 등 플랫폼 기술을 각각 제공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특히 팬 플랫폼은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K팝 콘텐츠를 매개로 네이버에 전세계 이용자들을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 브이 라이브 서비스 초기인 2016년 대비 글로벌 이용자 수가 유럽의 경우 649%, 미국 572%, 아프리카는 1177% 증가했다. 네이버는 팬 플랫폼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로 수익을 얻는 유튜브와 다른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콘텐츠 유료화를 시도하면 수익 모델이 발생하고, 플랫폼도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브이 라이브 제공

사진=네이버 브이 라이브 제공


8조 시장에 택진이형도 참전

엔씨도 팬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엔씨는 내년 초 K팝 스타들과 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의 자회사 클렙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엔씨는 자신들의 강점인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강다니엘 목소리를 AI가 학습해 원하는 시간에 팬들에게 모닝콜을 해주고, 팬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엔씨 관계자는 "AI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여러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12월 기준 유니버스 사전 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업계의 메기다. 출시 1년 만에 앱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9월 BTS의 비대면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전세계 75만여명이 관람했는데 250억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글로벌 팬층을 가진 BTS를 중심으로 유료 영상뿐 아니라 굿즈 상품까지 직접 판매하면서 e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ICT 기업들이 팬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팬덤 경제의 총 시장 규모가 7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팬 플랫폼의 사업 역시 점차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 안에 일정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해두면 계속 다른 서비스나 상품을 추가해도 평균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메신저 플랫폼에 게임, 쇼핑, 금융 등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처럼 팬 플랫폼에도 서비스가 추가되는 식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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