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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 전한 윤석열, 이육사 시 떠올린 추미애…징계위 열린 날

머니투데이 안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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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김태은 기자, 오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검찰총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검찰총장의 운명을 가를 법무부 검찰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렸다. 징계위 출석 대신 대검찰청 출근을 택한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직접 말을 건넸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SNS를 통해 윤 총장 징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징계위는 오전 10시34분부터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 2차 심의를 진행 중이다. 심의는 오후 늦게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출근길' 될까…윤석열,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



윤 총장은 출근길을 멈추고 차에서 내렸다. 대검 청사 정문 앞에서 윤 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그동안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거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날씨가 추워진다. 이제 그만하셔도 내가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을 마친 뒤 다시 차를 타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징계위 2차 심의에서는 윤 총장에 대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자들은 그동안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 윤 총장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윤 총장의 출근길을 기다려 "윤석열 화이팅" "윤석열이 대한민국이다" 등을 외쳐왔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취임 이후 취재진 등의 눈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는 등 대외적인 발언을 극도로 아껴왔다. 윤 총장이 이날 예고도 없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심의에서는 윤 총장에게 정직 이상의 중징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직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집행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윤 총장이 검찰총장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된다. 마지막 출근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총장이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징계위 진행 중에…추미애 "이겨내야 봄이 늘 머물 수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추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매서운 겨울바람이다.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 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라며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고 적었다. 이는 이육사가 쓴 '절정'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이어 추 장관은 "그러네요!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돼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근조화환 vs 꽃바구니…尹징계위에 또다시 '꽃길 전쟁'





2차 심의가 열린 장소인 정부과천청사에선 이색적인 '근조화환' 꽃길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보수단체 등은 윤 총장을 응원하기 위한 총 444개의 근조화환을 법무부 청사 주변에 보냈다.

장례식장에서나 볼 법한 흰색 근조화환들이 근처 역에서부터 양쪽으로 늘어서 청사 입구까지 가는 길을 안내했다. 화환에는 '엄마가 추미애가 아니라서 미안해', '자격없는 추미애는 법무부 장관에서 내려와라', '법치주의 사망' 등 추 장관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반면 청사 내 법무부동 바로 앞에는 검찰개혁 지지자들이 추 장관을 응원하고자 보낸 형형색색의 꽃 바구니가 쌓였다. 꽃 바구니에는 '검찰개혁은 시대적 소명이다', '추미애 장관님 힘내세요' 등 문구가 적혔다.

이날 이른 아침 법무부동에서 징계위원들의 도착을 기다리는 취재진 사이로 한 남성이 찾아와 현관 앞에 꽃 바구니를 내려놓고 사진을 찍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총장의 운명을 가를 징계위가 두 차례에 걸쳐 열리면서 윤 총장 지지자들과 추 장관 지지자들 간 장외전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모양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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