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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줌인] 윤석열 高 지지율에 가려진 실상들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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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고공행진
검찰총장에 대한 응원 성격 강해
실제 대선 출마엔 부정적
야권 주자들 막는 '블로킹 현상'
尹 비토 강해질 수도



[파이낸셜뉴스] 최근 몇개의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지율 1위를 구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 총장의 지지율이 25.8%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0.2%)와 이재명 경기도지사(20.2%)를 눈에 띄게 따돌렸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벌써부터 윤 총장을 정치인 내지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고 있다. 여권에선 일찌감치 윤 총장을 국민의힘 등 야 권 주자로 규정하며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판으로 가서 정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충청지역 의원 등 일부 야권 인사들은 윤 총장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가려진 몇 가지 실상들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의 지지율이 과대포장 됐다거나 오히려 윤 총장을 두둔하는 야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응원과 지지의 차이
우선, 윤 총장의 지지율을 볼 때 검찰총장 윤석열과 정치인 윤석열을 향한 성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즉, 현재의 높은 지지율은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상으로 한 응원의 성격이 강한 것이지, 정치인 윤석열을 대상으로 한 지지의 성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지율 조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정치적 성격을 내재하고는 있지만, 윤 총장이 정치의 영역으로 명확히 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출된 현재의 지지율은 윤 총장의 '온전한 지지율'로 볼 수 없고, 그 어느 때보다 검찰총장의 역할을 역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에 대한 일부 지지층의 '팬덤' 현상 등이 지지율로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의미있는 여론조사도 있다. 윤 총장의 단순 지지율이 높은 것과 대조적으로 실제 윤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거나 정치권에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그 반대 여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총장이 대권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은 40%대로,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 20%대의 약 2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실제 정치권에 진입하면 지지율 하락이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과거 사례로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도 정치권과 물리적 거리를 두고 있을 땐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막상 정치권에 진입하면서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겪게 됐다"며 "자신만의 전문적 영역에 있을 땐 막연한 기대감 등이 반영돼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정치'라는 영역에 들어오는 순간 이것이 빠르게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층 결집, 윤석열 블로킹 현상
윤 총장의 지지율을 보면, 무엇보다 보수층의 결집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대구·경북,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이었다. 이는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현 정권과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문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진영 간 대결구도가 만들어낸 결과다.

하지만, 이는 여권보단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총장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가 워낙 강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야권 주자, 더 정확히 말하면 국민의힘 주자들이 가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윤석열 블로킹 현상'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 총장의 지지율이 다른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을 총체적으로 잠식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여론조사에선 윤 총장 지지율만 두드러질 뿐 국민의힘 주자들은 아예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토권(거부권)'이 여권이 아닌 야권에서 보다 강하게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얼마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총장을 향해 "정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 같은 '윤석열 블로킹 현상'이 지속되면, 대선은 물론 코앞으로 다가온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야권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아직 정치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도 않은 인사가 정치권에 명확히 존재하고 있는 한 세력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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