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찍어내기에 충청 뿔났다, 文지지 14.9%P 폭락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원문보기
충청서 文대통령·민주당 지지율 각각 14.9%포인트, 13.2%포인트 동반하락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낙폭(落幅)이 가장 큰 지역은 대전·세종·충청으로 지난주 대비 대통령 지지율은 14.9%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13.2%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정치권에선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이 충청 민심(民心)의 특징인데, 정부·여당이 ‘충청도 사람’으로 인식되는 윤 총장 찍어내기에 나서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한 37.4%, 민주당 지지율은 5.2%포인트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특히 충청권에서 급격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주 대전·세종·충청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45.4%였지만,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 직후 실시된 이번주 여론조사에선 14.9%포인트 급감한 30.5%로 나타났다. 낙폭을 기준으로 충청 다음으론 광주·전라 13.9%포인트 하락(72.2%→58.3%), 부산·울산·경남 10.4%포인트 하락(41.4%→31%), 대구·경북 6.3%포인트 하락(30.1%→23.8%), 서울 2.5%포인트 하락(39.0%→36.5%), 인천·경기 2%포인트 하락(44.3%→42.3)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도 충청권에서 동반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 대전·세종·충청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3.2%포인트 하락한 22.5%를 기록했다. 반대로 충청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34.5%였다. 여당에서 이탈한 표심(票心) 상당수가 야당으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충청권 다음으로 민주당 지지율 낙폭이 큰 곳은 부산·울산·경남 7.7%포인트 하락(29.9%→22.2%), 광주·전라 6.4%포인트 하락(55.7%→49.3%), 서울 4.1%포인트 하락(32.5%→28.4%), 대구·경북 3.6%포인트 하락(22.5%→18.9%), 인천·경기 2.9%포인트 하락(34.7%→31.8%) 순이었다.

정치권은 충청권에서 급격한 민심이반 현상이 벌어지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충청도에서 ‘윤석열 직무배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경을 두고 “충청도 민심이 윤석열을 잠재적인 ‘지역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정서가 김종필·이회창·반기문·안희정으로 이어져 온 ‘충청대망론’ 다음주자로 윤 총장을 낙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명예교수는 충남 공주 출신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배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에 따라 1일 총장직에 복귀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놓인 윤 총장 응원 화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배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법원 결정에 따라 1일 총장직에 복귀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놓인 윤 총장 응원 화환./연합뉴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인 윤석열’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충청권 의원들은 “정권 심판론에 충청 대망론이 결합된다면 대선 구도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들은 “윤 총장의 임기가 끝난다면 충청권 의원들이 당내 지지 세력을 형성해서 야권 대선 주자로 띄우자”는 구상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일부 충청권 의원은 윤 총장의 야당 대선주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취지의 메시지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최다선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대통령 선거에 나오면 안된다는 주장은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정신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반헌법적”이라고 썼다. 같은 당 충청권 한 중진 의원도 “지역 민심의 호감도가 확실히 높다. 영남표에 충청표를 합하면 대선 후보로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2. 2차현승 백혈병 완치
    차현승 백혈병 완치
  3. 3통일교 로비 의혹
    통일교 로비 의혹
  4. 4장동혁 필리버스터
    장동혁 필리버스터
  5. 5러시아 장성 폭사
    러시아 장성 폭사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