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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 갈등에 찢어진 나꼼수···오늘 결판의 날, 주진우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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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윤 직무정지할 사안 아니다”
김 “지지자 배신한 이유 밝혀라”
중앙일보

2012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씨(오른쪽)를 주진우 전 기자(왼쪽)가 위로하고 있다. 김씨는 당시 테러 대책으로 "(강간살인범) 유영철을 풀어가지고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는 아예 xx를 해가지고 죽이는 거예요"라는 과거 발언으로 낙선했다. 중앙DB


“윤석열(검찰총장)의 이익을 위해 지지자를 배신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는지 솔직히 이유를 밝혀라.”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공동진행자였던 친여(親與) 방송인 김용민 씨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김씨는 실명을 밝히지 않고 ‘기자 A’를 향해 “윤석열의 이익을 대변한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탈(脫)윤석열’ 해야 한다”며 “돌아오기 어려울 만큼 그쪽 패밀리가 됐다면 윤석열 편임을 당당히 밝혀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3일)이 가기 전에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질의서를 내놓을 테니 그사이에 입장을 표명하라”고 적었다.

김씨 글은 친문 극성 지지층이 장악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뿌렸다. “한때 가족같이 여겼다”는 김씨 표현에 친문 지지층은 “나꼼수를 함께 진행한 주진우 전 기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친문 지지층은 “보수진영의 나꼼수 갈라치기다. 속지 말자”, “주 전 기자 발언이 의심스러웠다. 나꼼수 세 명도 주 전 기자를 원래 꺼렸다”며 양분됐다.

나꼼수는 방송인 김어준·김용민씨와 주 전 기자,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의원이 2011~2012년 진행한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방송)다.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엔 공중파 방송에 나서며 주가를 올린 그들은 최근 추·윤 갈등으로 분열이 표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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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용민 페이스북 캡처





주진우, 윤석열 편 됐나



윤 총장과 주 전 기자 연관설이 불거진 건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언론에 공개한 ‘제보자X’ 지모씨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과 주 전 기자 관계를 “사랑과 집착의 관계”라고 적으면서다. 지난 10월 윤 총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이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는 말씀을 전해줬다”고 한 것에 대해 지씨는 메신저로 주 전 기자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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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영환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재명-김부선'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주진우 전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 인물은 김부선씨에게 "이재명 시장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는 사과문을 쓰도록 설득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뉴스1


주 전 기자도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총장을) 직무정지를 할 정도는 아니다, 그 정도 죄는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며 윤 총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앞서 주 전 기자는 윤 총장 징계 사유가 된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에 대해 지난달 27일 “수준이 조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일성이 남침 실패의 책임을 박헌영한테 뒤집어씌운 것처럼, 검찰 침공이 실패로 돌아가자 (친문 진영이) 그 책임을 주진우한테 뒤집어 씌우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과 가까워진 김용민



김씨는 최근 친(親)이재명 성향으로 돌아섰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7월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 직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이 지사를 1시간 42분간 인터뷰했다. 9월엔 ‘마이너리티 이재명’이란 저서까지 펴냈는데 북 콘서트에서 김씨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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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용민 씨(오른쪽)가 지난 7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김용민TV'를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이후 이 지사에 대해 "이런 정치인 한번 대통령으로 세울만한 나라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특정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모습은 다른 나꼼수 멤버에선 찾기 힘들다. 일각에선 김씨가 이 지사를 지렛대로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주 전 기자에 대한 김씨의 의혹제기에 친문 지지층에선 “주 전 기자에 대한 질투 때문”이란 반응도 나왔다.



문파 좌표 찍는 김어준



반면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사퇴했단 건 중징계가 나올 예정이란 것”이라며 윤 총장 징계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민주당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4·15 총선 직전엔 여권 인사의 n번방 연루설에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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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왼쪽)와 주진우 전 기자가 지난해 6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친문 일각에선 김씨와 주 전 기자 모두 추윤갈등에서 주도적으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두둔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김상선 기자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민주당 출마자들은 김씨의 ‘좌표찍기’(지지의사)를 기다린다”(친문 관계자)는 말이 적지 않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을 초대해 야권의 서울시장 잠재적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 대항마라고 소개했다. 그는 야권 후보군인 이혜훈·금태섭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에 맞대응해 이들을 총선에서 이긴 장경태·강선우·고민정 의원을 출연시킬 계획이다. 정가에선 “서울시장 선거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냉면집 차린 정봉주



정 전 의원은 지난 5월 서울 노원구에 부인 명의의 냉면집을 차렸다. 정 전 의원은 정치활동을 자제하며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허위고소(무고)한 혐의에 대한 항소심(18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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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총선 직전 유튜브 방송에서 여권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 욕설을 했다. 선거 전 열린민주당은 10석 이상을 예상했지만 3석만 얻자 정 전 의원은 당직을 모두 사퇴했다. 뉴스1


정 전 의원이 정치권에서 모습을 감춘 건 지난 총선 직전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 공천을 주도한 인사들을 향해 “나를 개○○○ 취급한다”며 욕설 논란을 일으킨 이후다. 정 전 의원은 총선 후 열린민주당 당적만 남긴 채 공식활동을 접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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