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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대판 노예 없애야"…알고 보니 '누워서 침 뱉기'

연합뉴스 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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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노예 강요 맞선 국제 노력 강조…정작 유엔은 "북, 아동 강제노동 대표국"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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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유엔 '세계 노예제 철폐의 날'을 맞아 강제 노동 등 현대판 노예를 없애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유엔 산하 기구의 보고서에는 북한을 현대판 노예제의 주범 중 하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외무성은 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절대로 침해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제사회는 현대판 노예 강요와 같은 반인륜적 범죄 행위들을 짓뭉개기 위한 국제적 법률 시행을 강화하며 모든 나라와 민족들은 연대하여 진정한 국제적 정의와 인권보장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세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잔뼈도 채 굳지 않은 어린이들이 숨 쉬는 기계로, 후렁한(훌렁한) 철갑모를 쓰고 피 절은 탄우(彈雨) 속으로 내몰리고 있는 비참한 광경은 과연 무엇을 깨우쳐주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국제노동기구(ILO)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당시 유엔 총회 의장이 "세계적으로 4천만 명 이상이 현대판 노예제의 피해자"라고 연설한 내용을 인용했다.

문제는 이 통계가 담긴 보고서가 북한을 아동 강제노동 등 대표적인 현대판 노예제 국가로 꼽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피노사 전 의장은 통계의 출처를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ILO가 2017년 발간한 '세계 현대판 노예 추산(Global Estimates of Modern Slavery)' 보고서에는 "4천만 명이 현대판 노예제의 피해자"라고 적시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보고서를 인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보고서를 보면 현대판 노예제 피해자 4천만 명 중 2천500만 명은 강제노동 피해자, 1천500만 명은 강제결혼 피해자라고 돼 있다. 또 강제노동 피해자 중 410만 명은 국가에 의한 강제노동 피해자이고, 다시 이 중 7%는 아동이라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이어 "특히 북한 아동들은 학교에서 직업 교육의 수준을 훨씬 초과하고 육체적으로 높은 강도의 노동에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북한을 아동 강제노동의 대표적 국가로 거론했다.


앞서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FF)도 2년 전 '2018 세계노예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인구당 현대판 노예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은 바 있다.

당시 WFF 보고서는 북한의 현대판 노예를 260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북한에서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국민에 노동을 강요하는 정부 주도의 강제노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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