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서울대 게시판 “박근혜 욕해서 미안합니다” 사과문에 회자되는 지난 정부

세계일보
원문보기
일부 인사 연이은 朴 전 대통령 ‘소환’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울대학교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글이 포털사이트 등에서 관심을 받자 일부 야권 인사들의 문재인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비교하는 성토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권이 국민들의 기대감을 안고 출범했으나 3년 반 가량이 지난 현재 정작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이다.

◆ 서울대 게시판에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 향한 ‘사과문’

28일 ‘스누라이프’에는 전날(27일) 한 익명게시자가 올린 ‘박근혜 대통령님, 미안합니다’라는 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를 비교하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이는 식으로 글을 이어갔다.

그는 “두 집 살림한다고 채동욱(전 검찰총장) 잘랐을 때 욕했었는데 이번에 사찰했다고 윤석열(검찰총장) 찍어내는 걸 보니 그건 욕할 것도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미르, K스포츠 만들어서 기업 돈 뜯는다고 욕했었는데 옵티머스, 프라임 보니 서민 돈 몇 조 뜯는 것보다 기업 돈 몇 천억 뜯어 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 “최순실 딸 이대(이화여대) 입학하게 압력 넣었다고 욕했었는데, 조국 아들딸 서류 위조하는 거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나마 성실히 노력해서 대학 간 것 같다”, “위안부 합의했다고 욕했었는데 윤미향(의원) 하는 거 보니 그때 합의는 그나마 떼먹는 놈 없이 (위안부 피해)할머니들한테 직접 돈 전달해 줄 수 있는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최경환 부총리가 나와서 집사라 그럴 때 욕했었는데, 국민은 집 사지 말라고 하면서 집값, 전셋값은 계속 올리는 거 보니, 당시에 집 사란 건 서민을 위한 선견지명의 정책이었던 것 같다” 등 과거와 현재 상황들을 비교하며 이번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 “文, 이 절규 안 듣나”, “朴 정부와 비교우위마저 흔들려”, “文-朴 정부 비슷”

이 같이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나오자 일각에선 공감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은 28일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절규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까”라며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극 다음에 찾아온 것은 절망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실낱같은 기대마저 산산조각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 글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온갖 못된 짓과 못난 짓을 하면서도 ‘그래도 박근혜 정권보다는 낫다’는 자의식 하나로 버텨왔는데 이제 그 비교우위마저 흔들리는 처지로 전락한 듯”이라며 “인구에 회자되는 서울대 게시글은 바로 그 상황을 보여주는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을 다시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너무나 비슷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중요한 현안에 대해 침묵할 뿐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대통령이라면 가져야 할 소통이란 기본 의무에 문재인 대통령은 너무나 무심하다”며 “(기자회견이)1년에 한번 꼴인데 이 정도로 기자회견을 싫어하는 정부는 최근 들어 박근혜 정부뿐”이라고 일침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뉴시스


서민 단국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라는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워낙 무능해서 대통령 자리마저 최순실에게 양도해야 했던 박근혜, 새 대통령이 온 지 3년 반 만에 다음과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며 “‘박근혜는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박근혜 정도면 유능하지. 문재인을 봐’, ‘박근혜는 불통 대통령이었다→박근혜 정도면 소통왕이지. 문재인을 봐’, ‘박근혜는 자신에게 칼끝을 겨누는 검찰총장을 내친 독재자였다→그래서 문재인은?’, ‘박근혜는 국민생명을 등한시했다→공무원 피살되니까 월북자로 만들어버리는 문재인’ 등 글을 적어 풍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로저비비에 김기현 부부 기소
    로저비비에 김기현 부부 기소
  2. 2이민지 3점슛
    이민지 3점슛
  3. 3박수홍 딸 돌잔치
    박수홍 딸 돌잔치
  4. 4유재석 정준하 우정
    유재석 정준하 우정
  5. 5손흥민 토트넘 우승
    손흥민 토트넘 우승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