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한국에 두 번 아픔을 안겼다. 1986 멕시코 대회 때 26세 전성기였던 그의 플레이는 상대 팀에 공포 그 자체였다. 1954 스위스 대회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은 하필이면 아르헨티나와 A조에 속했다. 결과는 1대3 패배.
세 골 모두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 출전했던 마라도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시스트 2개, 페널티 지역에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했다. 한국은 0–3으로 뒤지던 후반 28분, 박창선의 중거리 슛으로 월드컵 첫 골이라는 역사를 썼다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졌다는 사실보다는 허정무(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의 ‘마라도나 걷어차기’가 더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다. 허정무는 수비 도중 공을 걷어내려다 마라도나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바람에 ‘태권 축구를 했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마라도나는 1995년 9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당시 그가 속했던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가 2002 한·일 월드컵 유치 기념으로 초청을 받아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함께 잠실에서 시축을 하고, 관전했다. 1994 미국 월드컵 도중 금지 약물 복용 양성 반응을 보여 15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던 마라도나에겐 이 경기가 복귀전이었다. 그는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종료 3분 전 물러날 때까지 특유의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선보였다. 보카 주니어스가 2대1로 이겼다.
마라도나가 1986 월드컵에서 한국의 허정무와 부딪히며 괴로워하는 모습. 외국 언론은 ‘태권 축구’라며 비난했지만, 당시 허정무는 이 수비로 옐로카드를 받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
세 골 모두 아르헨티나의 주장으로 출전했던 마라도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시스트 2개, 페널티 지역에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했다. 한국은 0–3으로 뒤지던 후반 28분, 박창선의 중거리 슛으로 월드컵 첫 골이라는 역사를 썼다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졌다는 사실보다는 허정무(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의 ‘마라도나 걷어차기’가 더 국제적인 화제를 모았다. 허정무는 수비 도중 공을 걷어내려다 마라도나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바람에 ‘태권 축구를 했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마라도나는 1995년 9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당시 그가 속했던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가 2002 한·일 월드컵 유치 기념으로 초청을 받아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방한 중이던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함께 잠실에서 시축을 하고, 관전했다. 1994 미국 월드컵 도중 금지 약물 복용 양성 반응을 보여 15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던 마라도나에겐 이 경기가 복귀전이었다. 그는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종료 3분 전 물러날 때까지 특유의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선보였다. 보카 주니어스가 2대1로 이겼다.
마라도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과 싸웠다. 한국 사령탑이 허정무 감독이었다. 마라도나는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은 격투기를 했다”고 비꼬자, 허 감독은 “24년 지난 일인데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은 것 같다”고 받아쳤다. B조에서 1승씩 거둔 상태에서 만났던 두 팀의 대결에선 아르헨티나가 4대1로 이겼다. 한국은 이청용의 득점으로 전반까지 1–1로 맞서다 후반에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리오넬 메시를 여러 명이 막느라 수비에 허점을 자주 드러냈다.
마라도나는 2017년 3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을 하러 다시 한국을 찾았다. 조 추첨 전날 수원 화성행궁 앞에서 열린 5대5 풋살 게임에 참가해 불룩한 뱃살을 흔들며 즐겁게 뛰어다녔다.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재회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라도나는 조 추첨 행사에서 아르헨티나를 한국이 속한 A조로 뽑으며 웃었는데, 정작 한국은 이승우와 백승호의 골로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이겼다. 한국은 16강에 오른 반면 아르헨티나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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