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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켰더니 ‘윤석열 블랙홀’…野대권주자 설 곳 잃었다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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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블랙홀’…野주자들 관심밖으로

코로나19도 발목…강연·토론 제약

김종인 “尹은 여당인사” 선 분명히

민주 “나쁠 것 없다” 분위기도 감지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선거 모드’에 나선 야권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블랙홀’ 속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야권은 정부여당과 맞서려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계속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다가 직무배제 처분을 받은 윤 총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굳히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뜻을 굽히지 않은 데 따라 사상 초유의 핍박 받았다는 동정표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윤 총장은 이번 일을 통해 보다 선명한 야권 인사로도 자리매김했다. 전날 윤 총장이 민주당을 빼고 국민의힘과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건을 놓고 소통한 것으로 알려진 데 따라서다.
유승민 전 의원. [연합]

유승민 전 의원. [연합]


윤 총장이 주목 받으면서 야권 주요 인사들은 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 총장과 관련 없는 메시지는 모두 밀려나는 형국이어서다. 김선동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에선 이를 놓고 “때를 잘못 잡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지경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 주도의 ‘마포포럼’ 강연을 연기했다. 근 7개월 간의 잠행을 깨고 최근 기지개를 켠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경제를 앞세워 ‘대권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 총장의 행보가 올 연말까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열띤 토론조차 어려워지면서 주목도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야권 안에서도 이런 우려를 인지하는 분위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윤 총장은 당연히 여권 인사”라고 다시 강조했다. 윤 총장이 우리 진영 인사가 아니란 점을 야권 지지층에게 다시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이번 직무배제 건을 놓곤 “여권 내 모순, 갈등으로 생긴 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을 만들고, 윤 총장을 반대 진영의 주자로 세우도록 야권 분열을 작업한다”며 “참 대단한 반간계(反間計)”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생기는 데 대해 “나쁠 것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감지된다. 윤 총장의 부상(浮上)이 결국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읽혀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칼을 댄 윤 총장이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낮다고 봤을 것”이라며 “윤 총장이 야권 인사들의 움직임을 억누르는 한편 분열의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깔린 모습”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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