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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정지' 윤석열, 곧 여의도행?…엇갈리는 野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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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직무정지를 지시한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곧 야권에서 정치 행보를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했던 만큼 야권에 합류한다면 '반문연대' 차원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김종인(가운데) 비대위원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 김종인(가운데) 비대위원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the300]━
국민의힘 '신중론'

국민의힘은 아직 당이 윤 총장을 적극 끌어안을 순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지 않은 만큼 여전히 윤 총장은 정부·여당 인사고, 본인이 정치를 할지 안 할지 불분명하다는 게 이유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에서도 윤 총장을 정부·여당 사람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여권 사람"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총장을 야당 사람이라고 하면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이의 갈등이 우리의 문제로 비춰질 수 있다"며 "실제 검찰총장직을 놓으면 그때 생각할 문제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 속해 있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를 하든 안 하든, 또 어느 정당에 가든 윤 총장 본인이 선택할 몫"이라며 "정치 성향이 국민의힘에 가깝느냐, 우리가 품을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야기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내 초선의원들도 말을 아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윤 총장이 우리 당에 올지 회의적"이라며 "대통령과 추 장관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볼 필요도 있다. '윤석열 띄우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TK(대구·경북) 지역구의 한 의원은 역시 "윤 총장이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뿐 아니라 하는 게 맞는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반문재인'만으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 다양한 사안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 그리고 정치적 비전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은 윤석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의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총장이 우리 당에 온다고 하고 우리가 받아주면 여권에선 '봐라, 윤 총장이 정치하려고 정의를 남용한 것'이라는 비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는 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에 불과하다"며 "윤 총장이 정치한다고 쫓아냈는데, 정말 야당 인사가 되면 '역시 파면하는 게 정당한 것'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게 돼버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에선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야권의 '키 플레이어'가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감지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해석을 내놨다. 장 의원은 지난달 23일 당 지도부가 윤 총장을 여권 인사라고 선을 긋는 이유에 대해 "상상하기 싫었던 강력한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뉴스1




국민의당 '기대감'

국민의힘과 달리 국민의당은 윤 총장이 향후 야권에 편입되면 '야권연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윤 총장을 통해 안철수 대표가 주창한 '혁신 플랫폼'의 판을 키울 수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총장이 공익적 가치를 끝내 버리지 않고 추구한다는 점이 국민의당이 표방하고 해야 하는 일과 일치한다"며 "법치주의를 지키는 일은 결국 야권의 역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인은 어떤 정치 행위를 구현했을 때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를 생각하고 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윤 총장은 이미 준비된 분이라고 본다. 이미 주장 뿐 아니라 실천까지 하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정치의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큰 강점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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