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도 '중대재해 범죄' 수사 검사들과 간담회
전날 이어 이틀 연속... "이례적으로 잦다" 시선
檢 "총장의 검사 격려는 흔한 일... 尹이라 관심 클뿐"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또다시 일선 검찰청 소속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개편’ 간담회에 이어, 이번에는 ‘중대재해 범죄’를 수사한 검사들과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틀 연속이자 최근 2주간 세 번째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는 윤 총장이 일선 검사들과의 만남을 빈번하게 갖는 데 대해 ‘내부 결속 다지기’ 행보라는 해석과 함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검찰청 안팎에선 ‘전임자들과 비교해 특별히 많은 횟수가 아니어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달 말 국정감사 이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 총장의 행보 하나하나에는 이미 정치적인 주석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이날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건’ 등을 수사했던 검사들을 대검 청사로 불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중대재해 사건은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각종 편법과 반칙이 누적돼, 선량한 다수의 사회적 약자가 피해를 입는 인재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은 절대적으로 보호돼야 하는 헌법상 기본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이어 이틀 연속... "이례적으로 잦다" 시선
檢 "총장의 검사 격려는 흔한 일... 尹이라 관심 클뿐"
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또다시 일선 검찰청 소속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개편’ 간담회에 이어, 이번에는 ‘중대재해 범죄’를 수사한 검사들과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틀 연속이자 최근 2주간 세 번째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는 윤 총장이 일선 검사들과의 만남을 빈번하게 갖는 데 대해 ‘내부 결속 다지기’ 행보라는 해석과 함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검찰청 안팎에선 ‘전임자들과 비교해 특별히 많은 횟수가 아니어서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달 말 국정감사 이후,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 총장의 행보 하나하나에는 이미 정치적인 주석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이날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건’ 등을 수사했던 검사들을 대검 청사로 불러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중대재해 사건은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각종 편법과 반칙이 누적돼, 선량한 다수의 사회적 약자가 피해를 입는 인재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은 절대적으로 보호돼야 하는 헌법상 기본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가장 높은 수준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대목은 윤 총장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던 대검 국감(10월 22일) 이후, 검찰총장과 검사들의 만남이 연쇄적으로 열렸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대전고검ㆍ지검 방문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선 △신임 부장검사 교육(3일) △신임 차장검사 교육(9일)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오찬 간담회(17일)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관련 오찬 간담회(23일) △중대재해 범죄 관련 오찬 간담회(24일) 등이 이어졌다. 한달여 동안 총 6차례,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있었던 셈이다.
대검 관계자들은 그러나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을 직접 격려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고, 흔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 총장의 전임자들도 전문 분야별 검사들을 모아 간담회를 종종 가졌는데, 당시엔 언론에 의해 기사화가 덜 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 상황에선 윤 총장의 메시지를 검찰 안팎에 전달하는 거의 유일한 창구 역할을 ‘간담회 일정’이 맡고 있다는 점만큼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윤 총장은 취임 직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이끌면서 스스로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 출퇴근도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대검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정도다. 총장의 목소리를 외부에 전달할 ‘최측근 참모’도 대검에 거의 없고, 일부 사건 수사에선 지휘권도 박탈됐다. 공교롭게도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윤 총장의 장모 최모(74)씨를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장의 일정은 ‘기관장 일정 공개’라는 현 정부 방침에 따라 대검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된다. 자의든 타의든, 공식 일정이 사실상 유일한 ‘외부와의 소통 기회’인 셈이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차장검사는 “일정 공개가 안 되고, 언론의 관심이 별로 없었을 뿐 과거에도 총장과 검사들의 간담회는 많았다”며 “윤 총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은데 본인은 언론 접촉을 꺼리니, 세부 일정 하나하나가 모두 기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