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유승민, 대선 행보 시작…"윤석열·홍준표·안철수 다 링 위에 올라와야"(종합)

아시아경제 김혜민
원문보기
"서울시장 생각해본 적도, 가능성도 없다"
"내년 4월 재보선 이후, 대권주자 중심으로 당 운영해야"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6개월여 만에 여의도에 돌아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대통령 선거 출마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지지했다가 탄핵 이후 마음이 떠난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 내년 재보궐 선거, 이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 밖에 있는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결국 같은 링에 올라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당 안팎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대선 출마 행보, 공개적으로 시작"=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여러차례 밝혀왔고, 그런 노력을 시작하려 한다"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야권 대선주자가 사실상 대선캠프 역할을 할 사무실을 차리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국회가 끝난 후 잠행을 이어오던 유 전 의원은 최근 국회의사당 맞은 편에 사무실을 열었다. 지난 16일 사무실 개소식 겸 토론회를 열어 정치복귀를 신고했고, 이날 기자회견까지 열며 대내외적으로 선언했다. 현장에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현주 전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가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밖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무엇보다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민주주의를 통해 선거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국에서도 미국인들이 마음을 움직여서 트럼프 대통령을 퇴출하고,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는데 2022년에 우리도 꼭 그런 일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유 전 의원은 이를 위해선 당을 지지했다가 떠나간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찾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로 득표했는데 그분들 중 상당수가 탄핵 이후에 마음이 떠났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도 확인했듯이 아직도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봤다.


유 전 의원은 "다시 당에 돌아와서 제 역할이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해 이분들의 마음을 돌리고, 내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꼭 이기는 희망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건전하고 개혁적인 보수, 중도층이나 진보층의 합리적인 생각을 다 수용하면서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유능한 정치에 대한 갈구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정치세력의 출연에 기여하고 싶다. 국민의힘을 지금의 더불어민주당보다 훨씬 깨끗하면서도 능력있는 정치세력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며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윤동주 기자 doso7@


◆"윤석열·홍준표·안철수, 당 밖에 있는 분들 결국 같은 링에 올라와야"=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밖에 있는 소위 대권 주자들도 결국 함께 경쟁해 단일 후보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 시기는 당 지도부에게 맡긴다면서도 "2017년 대선 때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와 24%를 득표했고 지금도 대선에 뜻을 갖고 계신 분으로, 넓게 봐서 중도보수 안에 포함되는 분"이라며 "대선 국면으로 가서는 링 위에 올라와서 같이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상황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야권혁신 플랫폼을 제안한데 대해선 "승리를 위해선 국민의힘이 모든 문호를 개방해놓고 그분들이 받아들일 만한 공정한 룰로 힘을 합치자고 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그 플랫폼이 누굴 배제하고 그런게 아니라 같은 링 위에서 치열하고 공정하게 다투는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는 "윤 총장이 지금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를 갖고 굉장히 고민하는, 발심(發心)의 단계에 있다고 본다"며 "그 분 역시 정치를 한다면 같은 링 위에 올라왔으면 좋겠다. 국민의힘도 막을 이유 없고 열려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1년 정치인생 동안 서울시장 출마 생각해본 적 없어, 앞으로도"=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21년 정치인생 동안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1000만 서울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에 갑자기 선거가 생겼으니 간다? 이때까지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온적이 없다"며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정말 좋은 후보를 꼭 만들어서 서울시장 선거에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역할을 언제든 하겠다"며 "우리당에서 서울시장 되겠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너무 저평가하는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는 "여권에서 나오겠다는 분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현직 장관 정도인데 문재인 정권에서 장관했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영광인가"라며 "우리 후보는 안돼라는 열등 의식을 가져선 안 된다. 당 내 인재, 일부 참신한 서울 초선의원을 포함해서 국민이 원하는 최선의 후보를 찾고 경선 참여를 설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나올 땐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선택지가 뻔하다"며 "금 전 의원도 같이 들어와서 경쟁을 하면 어떨까. 금 전 의원이 마음을 먹어야 하는 문제인데, 그런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룰이 만들어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어느 편이 잘해서 되는 것도 있고 상대가 못해서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다음 대선은 상대가 못하는 것은 확정적으로 눈에 보이는데 결국 저희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저희들과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종인 MB·朴 사과 지지해…TK 유권자들도 집권의지 가져줬으면"=유 전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요구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한 번이 아니라 열번 스무번도 (사과)할 수 있다"고 지지하며 "단순히 과거에 대한 사과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보수, 그리고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는 지적에는 "그분들과 인간적인 마음으로 먼저 화해를 청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변함이 없지만 찬성한 사람이든 반대한 사람이든 넘어서서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분들도 집권의지를 갖고 더 나와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속 탄핵으로 서로 총질하고 분열해서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다가 등 돌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에서 경제3법, 노동개혁 등의 정책을 두고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의 차이를 갖고 결론을 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활발한 당 내 토론과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 결과에 승복하거나 개인 소신을 존중하는 부분이 없는 것이 아쉽다"며 "김 위원장도 당 내 의총에 최대한 참여해달라고 말씀드리려고 한다. 치열하게 토론하면 당의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떳떳하게 입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이후 당의 운영방향에 대해선 "4월 이후의 문제는 대권과 당권 분리다. 당헌당규상 새 당대표를 뽑아야겠지만 대선 때까진 대선후보 중심의 당 운영이 꼭 돼야 한다고 본다"며 "어떤 시스템으로 가든 대선후보와 당 대표가 한 몸이 돼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장훈 미르 사과
    김장훈 미르 사과
  2. 2서서아 포켓볼 세계선수권
    서서아 포켓볼 세계선수권
  3. 3용인FC 김민우 영입
    용인FC 김민우 영입
  4. 4배드민턴 세계 1위
    배드민턴 세계 1위
  5. 5통일교 특검법 협의
    통일교 특검법 협의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