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카카오가 가전ㆍ가구업체들과 손잡고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구독경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멤버십을 출시하고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상태다. 국내 양대 포털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구독경제의 대중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 '구독경제' 시동
카카오는 18일 오전 '이프 카카오 2020'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경제 시대에 맞춰 카카오톡 상품구독 서비스를 내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신분증ㆍ증명서를 카카오톡에서 보관ㆍ관리할 수 있는 '지갑'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구독경제는 이용자가 월이나 연 단위로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콘텐츠 구독 모델이 성공하면서 자동차, 가전 등 다른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와중에 카카오도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에서 렌탈,정기배송 등의 방법으로 상품을 구독할 수 있다. 카카오는 19일 위니아에이드 '딤채' 김치냉장고 렌탈을 시작으로 연내 바디프랜드, 위닉스, 한샘 등 협력 파트너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카오측은 "향후 가전, 가구 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을 정기 배송하거나 청소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용자는 카톡에서 회원가입부터 신용조회, 전자서명ㆍ계약, 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구독 서비스 기반에는 '카톡'이 있다. 카톡은 국내 월간 이용자가 4500만명에 달하는 국민메신저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파트너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자 한다"면서 "이용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밀접하게 연결해 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콘텐츠에도 '구독 모델'을 도입한다. 내년 상반기 중 신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카카오가 편집하는 뉴스나 콘텐츠를 제공 받았다면 향후에는 뉴스,음악,게시글,동영상 등을 직접 구독하는 형태로 바뀐다. 이용자는 구독 채널을 선택해 '나만의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에도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0조 규모로 성장
네이버는 이미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상태다. 지난 6월 '네이버플러스멤버십'를 출시하면서다. 네이버 이용자는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ㆍ예약 등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까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네이버웹툰 쿠키(화폐) 20개ㆍ음원 플랫폼 '바이브' 음원 300회 등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가 구독경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전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200억달러에서 2020년 53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시장은 2018년 3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경제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주기적으로 수입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입장에서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확보와 함께 구독 서비스로 플랫폼 이용자를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 맞는 서비스라는 점도 양대포털이 구독 경제에 주력하는 이유다.
최경진 가천대 교수는 "대형 포털들이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구독경제의 가속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구독경제가 확장될수록 플랫폼 간의 경쟁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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