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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앱' 만든 혜민스님, 승려된 12년간 '안거 수행' 전무

연합뉴스 양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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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적부에 '안거 성만' 기록 없어"…홈페이지엔 "봉암사 산철 수행 승려" 소개
혜민스님 활동 중단 선언…"다시 공부하고 수행 정진"(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혜민스님은 15일 늦은 오후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에서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이같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20.11.16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혜민스님 활동 중단 선언…"다시 공부하고 수행 정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혜민스님은 15일 늦은 오후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에서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며 이같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20.11.16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부동산 보유 논란 끝에 활동 중단을 선언한 혜민스님이 정식으로 조계종 승려가 된 2008년 이후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식인 '안거(安居)' 수행에 참여한 기록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불교계에 따르면 미국 국적자인 혜민스님은 1990년대 후반 미국 불광선원의 주지인 휘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아 조계종 승려가 됐다.

그는 2012년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은 국내에서 누적 판매 부수가 300만 부를 돌파했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혜민스님은 서울과 부산에서 마음치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마음치유학교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하나를 꼽는다면 명상을 통한 치유다.

그는 최근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紙) 한국 특파원 출신인 다니엘 튜더와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하는 등 명상을 아이템으로 삼아 IT사업을 개시했다.

그가 명상을 매개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반면 매년 전국 100여개 선원과 사찰에서 열리는 안거 수행에 전력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불교계 관계자는 "스님이 석 달간의 안거를 마치면 승적부에 언제 어디서 안거를 했다고 올리나 혜민스님이 안거를 성만(成滿)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거는 승려가 여름과 겨울철에 각 석 달간 외부 출입을 끊고서 참선 수행에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참선을 중요한 수행방식으로 여기는 국내 불교계에서는 안거에 몇 차례 참여했는지를 승려의 수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수행이 깊은 스님을 소개할 때 성만한 안거 횟수가 몇 회나 되는지를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해 안거에 참여하는 승려는 하안거, 동안거 각 2천 명씩 연인원 약 4천 명 정도다. 조계종 소속 승려가 약 1만3천 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다.

혜민스님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산철 봉암사에서 수행하는 조계종 승려'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산철은 안거가 아닌 시기를 의미한다. 산철 수행, 가을 안거라는 표현은 있으나 조계종은 산철 수행을 공식 안거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그는 조계종 특별 수도원인 경북 문경의 봉암사에서 한 달 안팎인 산철 수행에 몇 차례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혜민스님은 전날 '푸른 눈의 수행자'로 한국 불교에 비판적인 현각스님이 SNS를 통해 자신을 원색 비난하자 늦은 밤 트위터 등에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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