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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하도급 말단' 삼성중공업 물량팀장 극단적 선택···“조선소 구조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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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던 물량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과 유족에 따르면 김모씨(47)는 지난 15일 오후 6시쯤 경상남도 거제시 삼성중공업 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물량팀은 1차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아 일하는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말한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물량팀장도 노동자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

고인이 남긴 유서.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제공

고인이 남긴 유서.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제공


김씨는 유서에서 “나 한 목숨 살자고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 김○○ 대표님도 많이 힘든 거 알고 있다. 우리 조선소 구조가 이렇다 하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삼성중공업을 사랑한다. 저는 삼성중공업 때문에 우리 ○○이를 키웠다. 내가 아들을 보지 않았다면 저는 이 글을 쓸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 아들 김○○ 해병 부탁드린다. 조선소는 많은 사람을 살렸다. 남준우 대표님 우리 ○○이만 살 수 있게 해달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김경습 위원장은 김씨가 원청, 1차 하청을 거쳐 내려오는 기성금(도급비) 삭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고인이 유서에 적은 ‘조선소 구조’는 다단계 하도급의 가장 아래인 물량팀장과 물량팀 노동자에게 고통이 전가되는 구조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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