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1위 '튀는' 여론조사, 왜?…다르지만 '틀린 건' 아니다

머니투데이 변휘기자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두고 한 주간 정치권이 요동쳤다. 11일 윤 총장이 여권 '투톱' 후보를 누른 결과가 발표됐지만, 이틀 후 다른 조사에선 곧바로 3위가 됐다.

여야는 유·불리에 따라 각각의 여론조사를 인용하고, 일각에선 여론조사의 신뢰도까지 논란이 됐지만, 윤 총장의 '1위'와 '3위' 조사는 조사 대상과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 총장의 뚜렷한 상승세, 보수야권은 물론 중도층까지 지지층이 분포됐다는 것은 여야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추세로 보인다.

◆윤석열 지지율 이틀 만에 '1위→3위', 왜?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윤 총장이 24.7%의 지지율로 이 대표(22.2%), 이 지사(18.4%)에 앞서 화제가 됐다. 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이 처음으로 1위를 한 결과여서 화제가 됐다.(7~9일 1022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C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21.1%)와 이 지사(20.9%)가 오차범위 접전을 벌였고, 윤 총장은 11.1%의 지지율로 3위였다.(10~11일 1009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여심위 페이지 참조)

마찬가지로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이 대표와 이 지사가 나란히 19%로 지지율을 얻었고, 윤 총장은 11%로 3위였다. 였다.(10~12일 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여심위 페이지 참조)

불과 이틀 만에 나온 다른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달라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정치권과 대중의 혼란이 커졌다. 특히 일각에선 윤 총장을 1위로 본 한길리서치 조사에 대한 신뢰도 논란도 이어졌다.


◆6명 질문해 '쏠림', 13명·주관식 '분산'…장단점 있다

CBS-KSOI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사진제공=KSOI

CBS-KSOI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사진제공=KSOI


한길리서치의 다소 '튀어 보이는' 결과는 조사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우선 한길리서치 조사는 선택지를 이낙연·이재명·심상정·윤석열·홍준표·안철수 등 6명으로 좁혔다. 특히 야권에선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를 모두 보기에서 뺀 탓에 윤 총장에 대한 '쏠림'이 커졌다는 평가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12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에 대해 "선택지의 문제"라며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주자는 한 명도 없다 보니 (야권 지지층 선택이) 윤 총장으로 모이는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KSOI 조사는 대선주자 선택지가 이낙연·이재명·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유승민·원희룡·심상정·김경수·김종인·황교안·정세균 등 총 13명이었다. 또 갤럽은 후보 선택지를 제시하는 대신 응답자로부터 자유 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방식의 차이로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정확하다거나 다른 쪽이 부실하다고 단정하긴 섣부르다. 구체적인 선택지를 제시할수록, 또 선택지를 좁힐수록 선택지 내 대권주자로의 '쏠림'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개별 후보의 고유 지지율은 과장될 수 있지만, 앞으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 중심으로 선택지가 좁아질 경우 여론의 추세적 선택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다.

한길리서치는 "후보 숫자 논쟁을 피하려면 가장 좋은 방식은 갤럽의 조사처럼 (선택 가능한 대권주자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자유응답 방식"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방식은 응답자가 보기 없이 이름을 기억해서 답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고,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지지율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3강' 추세…'중도층 지지' 관심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위 또는 3위'의 순위와 별개로 3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윤 총장 지지율 추세는 시사점이 상당하다. KSOI 조사는 이달 조사에서 처음으로 윤 총장을 조사대상에 포함했음에도 10%대의 독보적 3위로 '데뷔'했고, 갤럽 조사 역시 윤 총장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무려 8%p 뛰어 11%가 됐다. 같은 기간 이 대표 지지도는 2%p 오르는 데 그쳤고, 이 지사는 1%p 하락한 것과도 비교된다.


윤 총장이 지난달 22일 국정감사에서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라고 발언, 사실상 정치 입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범야권 지지자들이 윤 총장을 이전보다 현실성 있는 차기 대권후보로 받아들인 결과다. 정치권에선 국감이 윤 총장에게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부여했다고 평가한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윤 총장의 '범야권 대권주자 중' 지지율(22.6%)이 여야 전체 후보를 놓고 물었을 때 지지율(24.7%)보다 더 낮았던 것도 눈에 띈다. 범야권 내 경쟁보다도 여야를 아우르는 전체 대권주자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윤 총장이 야권 밖에서도 적지 않은 지지세를 자랑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한길리서치의 이념성향별 '여야 전체 후보' 조사에서 스스로를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27.3%가 윤 총장을 지지했다. 여야 각각의 전통 지지층보다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호감이 비교적 컸던 이 지사 또는 안 대표 등이 윤 총장 반등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변휘 기자 hynew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장훈 미르 사과
    김장훈 미르 사과
  2. 2서서아 포켓볼 세계선수권
    서서아 포켓볼 세계선수권
  3. 3용인FC 김민우 영입
    용인FC 김민우 영입
  4. 4배드민턴 세계 1위
    배드민턴 세계 1위
  5. 5통일교 특검법 협의
    통일교 특검법 협의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