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보수집회는 국민도 아니냐"…'버럭영민'의 나비효과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살인자' 발언에 "과한 표현"이라고 했다가, "국민에게 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관련 재판'에 관한 질의를 하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2019.08.0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일관련 재판'에 관한 질의를 하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론관에 가서 말하라'며 삿대질을 하고 있다. 2019.08.06. jc4321@newsis.com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1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야당의 비판에 '버럭'한 노 실장이 "국민에게 살인자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보수집회 주동자는 우리 국민이 아니냐"는 반응이 줄지어 나온다.


'살인자' 발언 논란, 다시 불붙어


이날 진행된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노 실장의 '살인자'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 실장은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를 비판하며 "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했던 바 있다. 이후 노 실장은 "과한 표현이었다"라며 한 발 물러났었다.

노 실장은 이날 "제가 국민을 대상으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일부 주동자들을 향한 말이었지, 집회에 참가한 보수 성향 국민이나, 국민 대다수에게 한 말이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노 실장은 마침내 발끈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그때 당시 국민에 대해 살인자라고 했던"이라고 언급하자, 노 실장은 "국민에 대해 살인자라고 하지 않았다. 어디서 가짜뉴스가 나오나 했더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예산안을 논의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예산안을 논의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3. photo@newsis.com


"보수집회 주동자는 국민이 아니란 말이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살인자' 발언 논란의 핵심은 청와대의 2인자인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정 국민을 겨냥해 격이 떨어지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다수 국민에게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해명하며 본인이 화까지 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 "집회 주동자들이 '국민'이 아니면 다 외국인이었다는 얘긴지. 당정청이 모두 미쳐 돌아간다"라며 "마인드가 극단주의자들 같다"고 비판했다.



野와 기싸움 피하지 않아온 비서실장

노 실장과 야당 의원들 간의 설전은 처음이 아니다. 노 실장은 그동안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경륜을 살려, 야당과의 기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회 운영위 데뷔전이었던 2019년 4월부터 그랬다. 노 실장은 야당 의원들이 '인사참사'를 지적하자 오히려 야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비협조적인 상황을 비판하며 "국회의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맞섰다.

'삿대질'과 함께 호통을 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2019년 8월 국회 운영위 업무보고에서 야당이 친일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의 소송에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인으로 참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삿대질을 하며 "확인을 한 다음에 얘기를 하라. 자신있으면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에 가서 얘기를 하라"고 소리쳤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던 날(2019년 7월23일) 문 대통령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여당 원내지도부와 오찬을 했던 점을 야당이 문제삼자 "대통령은 밥도 못먹습니까"라고 외쳤던 것도 노 실장이었다.


무리수로 이어지기도…누구를 위한 기싸움?

기싸움에 능한 모습은, 물론 청와대를 방어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측면도 있었다. 야당이 정치적 공세를 펴기 전에 청와대를 상징하는 노 실장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서며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수'도 빈번하게 나왔다. 이번에 나온 '살인자 발언'이 대표적이다. 노 실장 본인도 자신이 한 '살인자 발언'에 대해 "표현이 과했다"라고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0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노영민 비서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7.06. since1999@newsis.com


2019년 11월에도 '사고'가 터졌다. 안보 이슈와 관련해 공세적인 질의를 하던 야당을 향해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갑자기 일어서며 고성·호통을 치기 시작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을 때다. 노 실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보다 야당 의원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언제 국회의원들한테 피감기관을 모욕해도 되는 권한을 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은 결국 정권 차원의 부담이 됐다. 2020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돼야 하는 와중에 국회가 파행될 수 있는 이슈로 커졌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나서야 사건이 일단락될 수 있었다.

이처럼 강성에 가까운 노 실장의 면모는 결국 문 대통령에게 그 부담이 갈 수 있다. 이번 '살인자' 발언 논란도, 깔끔하게 사과했다가, 이날 갑자기 '기싸움'을 택한 노 실장이다. 이제 논란은 '보수집회에 참여하는 국민은 국민이 아니라는 말인가'로 이어질 태세다. '국민 통합'을 앞세워야 하는 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해찬 별세
    이해찬 별세
  2. 2김지연 정철원 파경
    김지연 정철원 파경
  3. 3이민성호 아시안컵 4위
    이민성호 아시안컵 4위
  4. 4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이청용 골프 세리머니
  5. 5이정현 소노 활약
    이정현 소노 활약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