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석열 지지율 올리고 사퇴 요구” vs. 秋 “국민의 힘, 변변한 후보가 없어서”

[헤럴드경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특수활동비, 월성원전 수사 등을 놓고 12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법무부의 특수활동비 중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돈 봉투 사건’ 이후 그렇게 지급되는 것은 한 푼도 없다”면서 “질문이 도발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추 장관에게 “윤석열 총장을 정치로 떠밀고 (대권 주자) 지지율을 올리고 있다”며 “지지율 상승의 1등 공신이 법무부 장관인데, 이렇게까지 지지율을 올려놓고 윤 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대답해야 합니까?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국정 전반에 대해 질의할 수 있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추 장관은 “오히려 국민의힘에 변변한 후보가 없어서 (윤 총장) 지지율을 올려놓는다는 국민 여론도 있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이 월성원전 관련 수사와 관련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하자, 추 장관은 “압수수색 영장이 유죄의 판단은 아니다. 압수수색영장을 거부하고 핸드폰을 감추려는 검사장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검언 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을 거론한 말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의 측근으로 꼽히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 8월 부임한 후 검찰국 직원 전원에 현금을 준 사실을 전날 예산소위에서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근거를 대주기 바란다. 근거를 못 대면 책임을 져야 한다.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유 의원은 추 장관의 언성이 높아지자 “품위 있게 하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 정도면 품위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언쟁이 계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성호 예결위원장도 추 장관을 향해 “다른 건 말씀하지 말고 질문에 답변해 주세요”, “정도껏 해 주시죠”라면서 제지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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