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FP)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조민정 인턴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초 예고했던 대로 ‘동맹국 끌어안기’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과 캐나다, 한국과 일본 등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던 주요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며 양측 간 동맹을 재확인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2일 오전 8시 30분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 15분가량 진행된 전화회담에서 양측은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스가 총리와의 전화 통화는 바이든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기 직전에 이뤄졌다.
교도통신과 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전화회담에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지난주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미·일 동맹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일본을 둘러싼 안보문제에서도 중요하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미·일 연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요청한다”며 외교·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스가 총리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차기 대통령’이라고 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을 감안하면 신뢰 관계를 조기에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스가 총리가 핵심 우방국인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길 ‘매우 갈망하고 있다’고 평했다. 일본이 현재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북한의 핵 도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센카쿠 열도에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가 적용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임을 확인한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발이 심해 항상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일본에 대한 무력공격이 발생하면 미국이 일본과 공동으로 대처 가능하다는 조약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 조약을 센카쿠 열도에도 적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건 일본에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처럼 군사·안보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위협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스가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른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스가 총리는 외교·안보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문제,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스가 총리는 미국의 백신 개발 및 확보와 관련해 협력 의지를 다졌으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꼽은 핵심 정책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최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했던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거듭 공언했다.
이외에도 미·일 정상회담 날짜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내년 1월 20일에 ‘가능한 한 빨리’ 직접 만나기로 했다”며 “미·일 동맹을 강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매우 의의가 있는 전화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 등과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이날은 스가 총리, 문 대통령과 각각 전화회담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