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야당 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야당 정치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제1야당을 집어삼켰다"라고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윤 총장은 이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인데 어떻게 해서 그런 현상(지지도 여론조사 1위)이 초래될 수 있었는지를 나름대로 생각해봤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 스스로가 항상 강조했듯 자기는 법에 따라 총장 임무를 공정하게 수행했다고 늘 이야기했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지금까지 밝혀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하면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지, 그걸 일부러 사적인 정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자꾸 몰아붙이면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 드린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을 야권 대선후보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 정부에 소속된 검찰총장이 여론 지지도가 높은 것은 정부 내에서 누구를 국민이 가장 신뢰하느냐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며 "윤 총장이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야당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의 지지도 급등은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현상일 뿐, 윤 총장을 야권에 포함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 존재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석열 신드롬이 정국을 강타했다"라며 "저는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거라 밝힌 적이 있는데, 현실이 됐다.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제1야당을 집어삼킨 것"이라며 "정당은 정권창출이 존재 이유인데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두 사람의 (지지도) 합이 40.6%를 기록했다"라며 "반면 소속 없는 윤 총장은 '반 문재인 정서'를 싹쓸이 하며 혼자서 국민의힘 지지율을 훌쩍 넘겼다"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에 위치한 6명 중 국민의힘 소속 후보는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김종인 위원장은 위기감은 커녕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만 흔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때다. 김 위원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김종인 정신을 따르는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라 야권 대통합을 통해 '대선후보 결정의 유일한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색채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당은 대선 후보들의 원심력에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권을 다시 헌납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 이재명 경기지사(18.4%) 순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이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것은 조사대상에 포함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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