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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주자 지지율 1위 '윤석열 현상' 민주당 향한 경고인가 [한승곤의 정치수첩]

아시아경제 한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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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퇴하고 정치해야"
민주당 "검찰이라는 칼 휘둘러 자기 정치 한 결과"
국민의힘 "윤 총장 지지율…이 정부 폭정, 국민의 반발"
'진보 성향' 교수들 민주당 비판 "조국 사태 이견 정치인 용인 못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오면서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예 윤 총장을 정치인으로 규정,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에서는 민주당의 잘못으로 일종의 반사효과에 의한 지지율이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진보 성향의 교수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어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윤 총장의 지지율이 지속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 지사는 18.4%로 3위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안이지만 윤 총장이 이 대표를 앞섰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5.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2%, 심상정 정의당 대표 3.4%로 뒤를 이었다.


이념 성향을 보면 윤 총장은 보수층(34.7%)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중도층(27.3%)와 진보층(13%)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충청(33.8%)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았다. 부산 ·울산·경남(30.4%)와 대구·경북(27.3%), 인천·경기(26.4%), 서울은(22%), 제주권(15.4%), 강원권 (11.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윤 총장 지지율은 60대 이상(31.8%), 20대(25.5%)에서 높게 나타났다. 50대는 24.4%, 30대는 19.6%, 40대는 18.4%로 집계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 하라" , "검찰이라는 칼 휘둘러 자기 정치 한 결과"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당은 평가절하, 사퇴 촉구, 야당은 민주당 잘못으로 인한 일종의 반사효과라고 해석했다.


윤 총장과 연일 갈등 상황에 있는 추 장관은 11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윤 총장에게 날을 세웠다.


그런가 하면 윤 총장이 결국 자기 정치를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이) 정의라는 탈을 쓰고 검찰이라는 칼을 휘둘러 자기 정치를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휘권자에게 반발하고, 보란 듯이 화환을 전시하며,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는 등 수사가 아닌 정치적 행보를 해왔기 때문이다"라면서 "누가 편향성을 가진 정치검찰인지, 누가 검찰을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였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 역시 이날 저녁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제2의 반기문 효과"라고 여론조사 결과를 깎아내렸다.


주호영 원내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윤 총장 유력 대권 후보로 키워준 쪽 '난폭한 여권'"


반면 야당은 여당의 오만을 지적한 민심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취지로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탐정업법 제정 입법방향과 전략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변하는 거니 큰 의미를 두고 싶진 않지만 현재 정치를 하지 않고 있는 윤 총장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이 정부의 폭정, 추미애 장관의 행태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1위에 등극했다. '윤석열 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면서 "윤 총장을 유력 대권 후보로 키워준 쪽은 '난폭한 여권'"이라고 지적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민심과 동떨어진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이 윤 총장을 키워주는 거다. 추 장관의 고집과 오기가 윤 총장을 1위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이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했다는 뉴스를 보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 "조국 사태 이견을 낸 한 명의 정치인도 용인 못 하는 게 오늘날 민주당"


민주당의 잘못으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오른다는 야당 의원들의 해석이 나온 가운데 진보 성향 교수와 논객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이 나온 바 있다. 윤 총장의 지지율 원인이 민주당과 연관이 있다면 앞으로도 윤 총장 지지율은 당분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진보 논객 강준만(64) 전북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상황이 심각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낸 책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인물과사상사)에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며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교수는 "자기 성찰과 책임 의식은 필요 없다. 상대를 열심히 두들기면 된다"며 "허영심이 작동하면 정치인들은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데, 민주당은 허영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쓴소리하는 극소수 의원들에겐 몰매를 준다"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을 겨냥해서는 "왜 개혁을 외치던 이들이 개혁 대상이 돼가고 있는가"라며 "반독재 투쟁의 습속을 고수한 채, 게다가 자신의 권력 밥그릇에 대한 욕심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개혁에 임했기 때문"이라며 "개혁을 편 가르기로 이해했다"고 거듭 비난했다.


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30일 여의도 '하우스'에서 열린 강연에서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에 보수정당이 기여하는 길’이라는 주제로 공개 특강을 하면서 "조국 사태에 이견을 낸 한 명의 정치인도 용인 못 하는 게 오늘날 민주당"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보수당이 민주당 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최 교수는 이른바 '조국 사태'와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 등을 예로 들면서 "다양성이 보수의 살 길"이라며 "권위주의 시기 의회를 거수기라 비판했지만, 지금의 여당과 차이가 없다. 다양한 정파들이 각자 이념과 가치를 갖고 당내에서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은 당내 민주주의가 없다. 조국 사태로 반대도 아니고 이견을 얘기했다가 할 수 없이 탈당하는 사례도 있지 않나"라면서 "토론도 없고 당론이 위에서 하나로 정해지면 무조건 거기에 따라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향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선캠프 차리셨나"고 비꼬았다. 이어 "정치할 생각 없다던 사람 억지로 대선주자 만들어 마침내 지지율 1위에 올려놓더니, 이제는 아예 출마를 종용한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대권 주자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이게 다 추미애 덕"이라며 "윤석열 총장 지지율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율의 정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이 지사가) 일단 노출이 너무 일찍 돼 신선미가 떨어진 데다가, 친문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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