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김봉현 녹취록 “김영춘·기동민에 억대 줬다”…당사자들 부인

중앙일보 이해준.문희철
원문보기
김봉현, 체포 전 측근과 통화 내용
김영춘 “허위주장 법적 조치할 것”
기동민 “양복 받았지만 돈 안 받아”
‘라임 핵심’ 김영홍·김봉현 소송전
“여당 정치인들에게 억대 금품을 줬다”는 내용의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발언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라임 사태의 ‘몸통’들로 지목되는 김 전 회장과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은 거액의 자금 흐름을 둘러싸고 소송전에 돌입했다.

시사저널은 11일 김 전 회장이 체포되기 전인 지난 3~4월 측근과 통화하면서 3선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금품을 줬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실제로 형이 돈을 줬다고 그때 그거. 형은 2억5000 줬으니까. 누구냐면 부산. 그 해수부 장관 김영춘이야. 그때 울산에서 김영춘한테 직접 형이랑 가서 돈 주고 왔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김 전 회장이 “기동민이한테는 두 차례에 걸쳐서 거의 억대 갔어. 한 세 차례 갔겠구나. 그 선거할 때”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영홍 회장과 김봉현 전 회장의 자금 흐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김영홍 회장과 김봉현 전 회장의 자금 흐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녹취록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등장한다. 김 전 회장은 “그리고 이강세(스타모빌리티 전 대표)가 강기정 만나러 직접 청와대까지 들어갔다가 왔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겠지?”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이 전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겠다고 해서 5000만원을 쇼핑백에 넣어 줬다. (이 전 대표가) 연락을 받고 청와대로 들어간다고 해서 (돈이) 전달된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녹취록에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과 옛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등도 김 전 회장의 필리핀 리조트 접대 대상으로 거명돼 있다.

종합하면 녹취록에는 전반적으로 김 전 회장이 측근에게 여당 인사들에 대한 로비 사실을 폭로하라고 종용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발언이나 녹취록의 진위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검찰이 여당 인사들에 대한 로비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강요했다”는 취지의 김 전 회장 최근 주장과 배치된다.

당사자들은 녹취록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허위 주장이다. 김 전 회장과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전 회장으로부터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김봉현이라는 사람을 모르며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2016년 총선 전후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양복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전 수석도 “광주MBC 사장 출신이라 친분이 있던 이강세씨를 청와대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한편 라임 사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측과 김 전 회장 측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폴리탄 관계자는 이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홍 회장은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의 진짜 몸통 중 한 명”이라고 지목한 인물이다.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메트로폴리탄 내부 인사들이 공모해 인감도장 등을 도용하는 수법으로 메트로폴리탄 측 페이퍼컴퍼니인 E사와 J홀딩스로부터 김 전 회장 측 페이퍼컴퍼니인 B사에 부당하게 네차례 돈이 흘러가도록 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피고 측은 김영홍 회장의 컨펌(확인)하에 자금을 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준·문희철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