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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성착취물 소지한 40대 극단선택

조선일보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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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n번방·박사방 등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들 사이트 무료 회원 및 단순 소지자 등 수백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가운데, 피의자로 지목된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40대 A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 차 안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숨진 지 약 사흘 정도 지난 상태였으며, 차 안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16일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A씨의 외장 하드에서 n번방과 관련된 성 착취물 자료를 확인해 지난달 27일 추가 조사를 벌였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A씨는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자신의 혐의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 극도로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박사방 등 성 착취물 관련 사건 피의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1일에는 박사방 무료 회원으로 추정되는 B(22)씨가 경기도 안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경찰로부터 박사방 무료 회원으로 파악돼 피의자로 입건됐으며 ’23일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지난 4월에도 서울 영동대교에서 투신한 40대 C씨가 서울 청담대교 북단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는 유서에 “박사방 사건 때문에 죄책감이 든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는 D(28)씨가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D씨는 경찰에 찾아가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음란물 340여 장이 발견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말 기준 박사방 무료 회원 305명, n번방 성 착취물 소지자 720명의 신원을 특정했고, 전국 각 지방청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 중이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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