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석열 원전 수사…文 대통령 겨냥한게 아닌가 의구심 든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수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점에서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전지검의 월성 1호기 수사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의원은 "수사의 단서가 있으면 수사하는 게 맞다"면서도 "이미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월성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자체를 문제 삼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으로 2018년 고발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당시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 고발에 대해 각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올해 10월 감사원의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 경제성 지적을 두고 국민의힘이 재차 고발하자 대전지검은 산업부, 한국수력원자력을 압수수색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의 10월29일 대전지검 방문이 있었고, 이두봉 대전지검장이나 담당 부장검사가 윤 총장의 측근이라는 것은 언론에 의해 확인되는바"라며 "이 압수수색의 핵심이 감사원 징계 요구사항인 자료 폐기를 넘어 조기폐쇄의 결정 과정 전반을 직권남용으로 의율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탈원전과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은 이미 유럽과 독일 중심으로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안을 대하는 검찰의 태도가 2018년과 올해 상반된 것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대전지검 수사는 작년의 수사주체와 동일한 점, 지난 고발이나 이번 고발이 친원전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의한 것인 점, 수사내용이 탈원전정책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여 수사에 따라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점에서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묻고 싶다"며 "작년 중양지검장으로 했던 그 각하 처분과 지금 검찰총장으로서 빛의 속도로 하는 수사와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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