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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군 수송기 국산화 추진…사업다각화 적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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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맞은 민수기부문 계속된 부진에 '새카드'

수송기·특수목적기 소요증가 예상…민항기 활용방안도 검토



CN-235, C-130 등 공군 수송기 전력(공군 제공) 2020.9.2/뉴스1

CN-235, C-130 등 공군 수송기 전력(공군 제공) 2020.9.2/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군용 수송기 및 특수목적기 독자 개발 사업(국산화 사업)을 추진한다.

T-50 초음속 훈련기와 수리온 헬기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해외에 의존 중인 수송기 분야를 개척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민수기부문 부진을 타개하면서 동시에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수송기는 KF-X(한국형 차세대전투기)와 헬기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요구도가 낮고 유지보수운영(MRO) 물량 확보도 용이해 개발성공 가능성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국산 수송기 개발사업 추진안'을 마련하고 독자 개발 검토에 나섰다.

우리 군경이 운용 중인 중·대형 수송기 노후화 정도 및 교체소요와 군경의 특수목적기(공중급유기·해상초계기 등)의 소요 현황 등을 파악한 결과 국내에서 향후 100여대가 필요할 것으로 자체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AI가 수송기 개발에 성공하면 플랫폼을 활용해 특수목적기 및 민항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국가에 군 수송기편으로 마스크를 지원했다.  국방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공군 C-130 수송기는 KF94 마스크 40만장을 싣고 필리핀과 동티모르로 향한다.. 사진은 마스크 긴급공수지원 화물적재 모습. (외교부·국방부 제공) 2020.7.16/뉴스1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국가에 군 수송기편으로 마스크를 지원했다. 국방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공군 C-130 수송기는 KF94 마스크 40만장을 싣고 필리핀과 동티모르로 향한다.. 사진은 마스크 긴급공수지원 화물적재 모습. (외교부·국방부 제공) 2020.7.16/뉴스1


현재 우리 군경이 보유한 수송기와 초계기 등은 모두 외산이다. 공군은 미국 록히드마틴사 대형수송기인 'C-130'와 스페인과 인도네시아가 합작한 중형수송기 'CN-235'를 도입·운용하고 있다. 해경은 'CN-235'를 해상초계기로, 해군의 경우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P-3C 해상초계기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잠수함 전략을 증강하는 등 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주변국의 잠재적인 군사 위협이 점차 커지면서 수송기 및 초계기 전력을 증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로 공군은 해외 파병 및 해외 체류 국민 구조 등 물자와 병력의 대량 수송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형수송기 소요를 제기했고, 합참도 이를 중기 계획으로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수송기는 공군의 소요제기에 따른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말엔 스페인 정부가 자국의 대형수송기 A400M(4~6대)와 KAI가 개발한 KT-1(30여대), TA-50(20여대) 맞교환을 제안하면서 이후 물밑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도 하다. 해당 거래가 성사되면 1조원에 달하는 '빅딜'이 이뤄지는 셈인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처럼 방산업계에서는 향후 육·해·공군에서 병력·물자수송 임무가 늘어나고, 자연재해로부터 구조 등 비군사적 위협 대응 작전도 증가함에 따라 민군 수송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미래의 일이지만 수송기 독자 개발에 성공할 시 또 하나의 자주국방 기틀을 세우는 것은 물론 제 3국으로의 수출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어린이들이 국산 수리온 헬기를 타보고 있다. 2019.10.13/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어린이들이 국산 수리온 헬기를 타보고 있다. 2019.10.13/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KAI의 사업다각화 노력은 이뿐이 아니다. KAI는 최근 미국 HUMS(실시간항공기진단시스템) 기업인 GPMS에 투자하기로 하고 금액 및 지분율을 결정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GPMS는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스타트업으로 HUMS 기술을 보유했다. 카이는 지분 투자를 통해 GPMS가 가진 HUMS 사업권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HUMS는 항공기에 장착돼 비행 자료를 기록하고, 비행 종료 후 자료를 정밀 분석해 각 항공기에 적합한 주기 정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또 엔진·동체·날개 등 기체 주요 부위의 강도·진동·압력·온도·물리적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해 결함이나 과부화발생시 조종사에 즉시 알려 대형사고를 예방한다.

수리온 헬기에도 이 장비가 탑재돼 있지만, 국산화를 달성하지 못한 탓에 공동 개발사인 에어버스사의 HUMS를 탑재하고 있다. 2010년 국토해양부(現국토교통부)가 2013년까지 약 58억원(정부출연 41억원·기업투자 17억원)을 투입해 자체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기술 부족 등으로 국산화에는 실패했다.

KAI는 GPMS와 파트너십을 통해 HUMS 기술을 국산화하고, 해외에서 도입하는 헬기에 대한 HUMS 사업권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가 민수부품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사업구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한 약 1조원 현금을 바탕으로 M&A, 전략투자, 신규 개발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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