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부산시장 공천···"잘못한 일" 39%, "잘한 일" 34%

[경향신문]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모두발언 자료를 꺼내고 있다. 김영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잘못했다’는 여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더불어민주당의 보궐선거 후보 공천 결정에 대해 물은 결과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34%,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39%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고와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 자리에 후보를 내겠다고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귀책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당헌을 스스로 뒤집어 비판 여론이 나왔다.

보궐선거 후보 공천이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9%), 성향 진보층(54%), 광주·전라 지역(50%), 40대(47%) 등에서 비교적 높았다.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4%), 성향 보수층(58%), 대구·경북 지역(50%), 50대(50%)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치 성향별로 응답이 크게 갈렸다. 진보 성향에서는 ‘잘한 결정’이 54%로 ‘잘못한 일’(20%)의 두 배를 넘었다. 보수 성향에서는 ‘잘못한 일’이 58%로 ‘잘한 일’(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중도 성향에서는 ‘잘못한 일’(51%)이라는 응답이 ‘잘한 일’(30%)보다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결정하기 전인 지난 7월보다 찬반이 더 팽팽해졌다. 지난 7월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가 48%,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가 40%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결정에 관한 잘잘못을 물었고, 지난 7월에는 후보 공천 여부에 관해 직접 물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수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나 진보층에서 7월보다 의견 유보가 늘어, 그들 중 일부는 여당의 결정을 잘잘못으로 가리기보다 불가피한 일로 여긴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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