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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송전···'진흙탕 美 대선' 누가 이기든 국정차질 불가피

서울경제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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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복' 시사···대법원까지 끌고갈땐 혼란 장기화할듯
우편투표 중단 소송·재검표 요구···'2000년 사태' 재연 우려
바이든 승리하더라도 트럼프 정부 인수인계 비협조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미 대선은 혼돈 속으로 접어들었다. 대선 투표를 치른 지 이틀이 지났지만 잇단 소송에 개표마저 지연되면서 차기 대통령 선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현재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매직넘버 270’에 17명만 남겨놓았다. 바이든은 개표가 진행 중인 경합지역에서 트럼프에 앞서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코너에 몰린 트럼프는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로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한다.

문제는 바이든이 이 추세를 이어가 승리하더라도 트럼프가 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과정이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내가 이길 것”이라면서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불복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 대해 문제 삼겠다”면서 무더기 소송전도 예고했다. 실제로 바이든에 막판 역전 당하자 트럼프 캠프는 우편투표 부정을 주장하며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주에서 개표중단 소송을 냈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어 네바다주에서도 불복 소송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가 대선에 불복해 사안을 대법원까지 끌고 갈 경우 혼란이 장기화하며 국정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트럼프 측이 ‘부정선거’로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면서 미국사회의 분열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미 대선 사태’가 재연될 우려가 큰 셈이다.

2000년 미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1,784표(0.1%포인트) 차이로 앨 고어를 이겨 재검표를 요구했다. 기계 재검표 결과 부시가 327표 차이로 승리했고, 이에 고어 후보는 수검표를 요구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결국 고어가 패배를 선언했지만 이는 한 달 이상의 혼란이 이어진 이후였다.




바이든이 이기든 트럼프가 이기든 국정운영 동력 상실은 불가피하다. 선거에 패배한 후보가 불복을 선언할 경우 승자도 그 기간 낙선 가능성이 상존하는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교 등 국정 운영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2~3개월간 인수인계 작업을 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민주당 모금 책임자인 앨런 케슬러는 “트럼프가 ‘조용히 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진다면 조작과 사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바이든이 즉각 인수위원회를 꾸리더라도 비협조적으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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