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여권과의 갈등 속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가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야권이 견제성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총장 대망론’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도 종합예술이고 고도의 경륜이 필요한데 밖에서 국민 속 시원하게 해줬다고 정치권으로 데리고 와서 그분들이 그전에 쌓은 성과까지도 까먹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답했다. 이어 “갑자기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퇴임 후에는 본인이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런 선택이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니며 찬성하지 않는다. 자기 영역을 끝까지 지키고 존경받는 그런 국가적 원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간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옹호해왔다. 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엔 경계감을 보인다. 총선 전 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후보 그리고 차기 대선후보를 당 밖에서 찾으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당 대표로서 적절하지 않다”며 “그분들이 무슨 당에 대한 애정이 있나. 정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온 인재들을 더 존중해야 한다”고 썼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거명하며 에둘러 윤 총장 얘기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
당 밖의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각각 “여러모로 야권 대선 주자감은 아니라고 본다” “반사이익만으론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는 이런 기류 변화에 대해 “윤 총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조사한 여야 차기 주자 14명에 대한 월간 선호도 조사에서 17.2%를 기록했다. 공동 1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4.3%포인트 차이로, 사실상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다른 야권 주자들은 5% 이내였다. 특히 윤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38.8%의 지지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총장을 띄워준 당의 행동이 야권 기존 주자들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결과가 된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자칫 잘못하면 당의 전략도 무너지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장 때처럼 내부 분열을 불러와 전선도 무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