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유튜브에 뜬 윤석열 "역지사지가 검찰 변화의 목표" : zum 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과 만찬을 위해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강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역지사지 마음이 검찰 변화의 목표"라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3일 윤석열 총장의 대전(10월 29일) 광주(2월 20일) 부산(2월 13일)고·지검 방문 영상을 편집해 공개했다. 편집된 영상은 대검 유튜브 채널 '대검찰청TV'에 게재됐다.

'윤석열 총장, 대전고·지검을 가다' 영상에서 윤 총장은 검찰 직원들에게 "우리의 주장이 진실이 아니다. 상호작용 때문에 진실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쟁의 원리를 이해하시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이 검찰 변화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년 직원이 윤 총장에게 "총장님 혼자서만 그 두 어깨로 무겁게 짊어지고 가려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젊은 직원들이 윤 총장에게 다가와 "사진 한 장만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광주고·지검 영상에서는 윤 총장이 과거 광주 근무 경험을 전하는 장면도 나온다. 윤 총장은 "형사부 후배들에게 '잘 모르겠으면 기록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같이 읽다 보면 나와 후배 모두에게 공부가 된다. 그런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데가 광주지검"이라고 했다. 윤 총장이 "여러분들 오늘 얼굴을 보니까 이 나라의 형사법집행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 총장과 과거 광주지검에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하나도 안 늙으셨다"고 하자 총장이 "아니야, 아침에 목욕탕도 갔다 와서 그래"하며 멋쩍게 웃는 장면도 담겼다.

부산고·지검 방문 영상은 윤 총장이 "건물이 20년 전과 똑같다"며 청사로 들어가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윤 총장은 과거 부산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동훈 검사장과 사실을 일일이 돌면서 검사들을 격려하고, 화학분석실을 찾아 부산지역 마약 사건 현황을 듣기도 했다. 윤 총장이 관사에서 생활하는 직원에게 "객지에서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며 당부하는 장면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 13일 오후 부산고검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을 시작으로 8개월 만에 전국청 방문 일정을 재개했다. 지난 3일에는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 부장검사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했다. 9일에도 신임 차장검사 교육이 예정돼 있다. 이후에도 지방청 방문 일정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3일 "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검찰의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가 40만명에 도달한 것에 추 장관이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 윤 총장의 전국 순회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