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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우리 영웅vs추 망나니” 윤석열 방문한 법무연수원에 등장한 화환

조선일보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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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진천 법무연수원 방문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만찬
진입로엔 추 장관 비난 화환 놓여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윤 총장,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올해 부장검사로 승진한 3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연수원 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윤 총장, 이문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직무대리.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평검사 공개 저격에 대해 검찰 내부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 방문에 이은 공개 행보다. 특히 검찰과 추 장관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갖는 공개 외부 일정이라 윤 총장의 이번 법무연수원 방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윤 총장 방문 소식을 들은 ‘윤석열(포청천) 밴드’ 회원은 오전 11시쯤 법무연수원 진입로에 화환 2개를 가져다 놓았다. 화환에는 ‘윤석열 총장님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한동훈 검사님 힘내세요’ 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60대 이상으로만 구성된 이 밴드는 2019년 만들어져 현재 회원 수가 4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오후 3시가 넘어서는 또다른 단체가 ‘망나니 추미애 추방’이라고 적힌 화환 하나를 더 보내왔다.

대전에서 왔다는 ‘윤석열(포청천) 밴드’ 회원 조모(여·62)씨는 “추미애 장관은 더는 윤 총장과 검찰을 괴롭히지 말고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힘들겠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며 윤 총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밴드 회원들은 다음 주 윤 총장 방문 때 다시 모여 윤 총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한 가운데 연수원 입구에 윤 총장 지지자들이 '망나니 추미애 추방'이라는 글귀가 적힌 화환을 놓고 있다. /신정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한 가운데 연수원 입구에 윤 총장 지지자들이 '망나니 추미애 추방'이라는 글귀가 적힌 화환을 놓고 있다. /신정훈 기자


진천 법무연수원에는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도 근무하고 있어 두 사람의 재회에도 관심이 쏠렸다. 검·언 유착의혹 수사에 연루된 한 검사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부산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연구위원으로 연달아 전보됐다. ‘좌천성 인사’가 났던 한 검사장은 최근 추 장관의 ‘원포인트’ 인사에 따라 또다시 진천본원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하지만 이들의 재회모습은 볼 수 없었다. 최근 윤 총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탓인지 이날 법무연수원 측은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며 취재진을 막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변 야산에 경비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해 기자들의 사진 취재도 허용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8분쯤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진천 법무연수원 정문을 통과했다. 윤 총장은 다른 대검 간부들의 동행 없이 검찰 연구관과 함께 법무연수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잠시 자리를 한 후 4시 27분쯤 나와 강연장으로 이동했다.

3일 오후 윤석열 총장이 탑승한 제네시스 차량이 법무연수원 정문을 통과하거 있다. /신정훈 기자

3일 오후 윤석열 총장이 탑승한 제네시스 차량이 법무연수원 정문을 통과하거 있다. /신정훈 기자


이날 윤 총장은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부장검사 리더십’ 과정의 하나로 부장검사 3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9월 검찰 인사에서 부장검사로 승진한 사법연수원 33∼34기 초임 부장검사들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윤 총장의 법무연수원을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대검은 “승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과정에 항상 포함되는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 총장은 지난 1월에도 검찰 인사 이후 법무연수원을 찾아 같은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검사 커밍아웃’ 논란으로 검사 내부 상황이 어느 때보다 격앙된 상황이라 이날 윤 총장의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월 교육에서는 ‘공직자가 맡은 바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또 후배 검사들 교육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참석 검사들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폭탄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예민한 상황을 고려한 듯 대검은 이날 강연 내용과 메시지에 대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강연이 끝난 후 윤 총장과 신임 부장검사들은 만찬까지 자리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추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윤 총장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257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 17.2%를 기록하며 대선 후보 ‘빅3’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은 21.5%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3강 체제’를 이루게 됐다. 지난 국감에서 윤 총장은 “퇴임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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