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재신임했지만 흔들리는 당정 관계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상처가 남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 역시 연말 장관급 개각을 앞두고 인사 부담을 떠안게 됐다.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직서를 받자마자 이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은 ‘경제사령탑’인 홍 부총리 리더십이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경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이날 오전 있었던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과 문 대통령의 반려가 같은 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되풀이된 것은 청와대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홍 부총리는 “누군가 이렇게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제가 현행대로 가는 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사진=연합뉴스) |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직서를 받자마자 이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은 ‘경제사령탑’인 홍 부총리 리더십이 아직 유효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경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이날 오전 있었던 홍 부총리의 사의 표명과 문 대통령의 반려가 같은 날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되풀이된 것은 청와대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홍 부총리는 “누군가 이렇게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제가 현행대로 가는 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본인이 사직서를 냈더라도 문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는데 굳이 국회에서 이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세간의 흥미를 끌었다. 여러 차례 당정 간 협의에서 끝내 기재부의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한 홍 부총리가 자칫 정부 여당과 청와대를 상대로 항명하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어서다.
홍 부총리는 그간 주식 양도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내년부터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춰 과세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여당의 뜻대로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결론나면서 다시금 실패를 겪었다. 홍 부총리는 앞서 4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도 선별적 지급을 주장했으나 결국 보편적 지급으로 결정되면서 사의설이 돌기도 했다.
청와대는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홍 부총리는 오늘 국무회의 직후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는 기재위에서 청와대의 반려 회신을 듣지 못했다고 답변하면서 다시 논란을 키웠다.
문 대통령의 재신임으로 홍 부총리가 당분간 경제사령탑 역할을 유지하게 됐지만 불편한 동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정 협의에서 피로감을 느낀 홍 부총리가 이전보다 더 센 그립감을 쥐기는 어렵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홍 부총리의 돌발 사의 표명 공개를 놓고 문 대통령의 인사 부담을 높인 데 대한 불쾌한 반응도 감지된다.
앞서 문 대통령의 지난 1일 차관급 개각으로 연말에 대규모 장관급 개각을 사실상 예고했다. 홍 부총리 역시 개각이 거론될 때마다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여기에 항명성 사직서 제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만큼 홍 부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