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아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런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무소’는 코뿔소를 말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말이 원래는 불교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 나온 구절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우리 귀에 익은 이유는 한 유명 작가의 소설 제목이었고, 또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기도 했다. 주로 역경을 딛고 굳건하게 일서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한 가지 덧붙여 말씀 드린다면, 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 때문에 코뿔소의 뿔이 하나만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뿔이 2개 있다는 점이다. 큰 뿔이 하나 있고, 바로 뒤에 작은 뿔이 또 하나 있다. 큰 뿔, 작은 뿔이 앞뒤로 나란히 솟아있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전에 있는 검찰을 방문했다. 그곳 대전 고검, 대전 지검, 두 곳 검찰의 검사들, 그리고 수사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한 수사관이 한 발언이 지금 검찰 내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수사관은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덧붙여 말씀 드린다면, 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 때문에 코뿔소의 뿔이 하나만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사실은 뿔이 2개 있다는 점이다. 큰 뿔이 하나 있고, 바로 뒤에 작은 뿔이 또 하나 있다. 큰 뿔, 작은 뿔이 앞뒤로 나란히 솟아있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전에 있는 검찰을 방문했다. 그곳 대전 고검, 대전 지검, 두 곳 검찰의 검사들, 그리고 수사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한 수사관이 한 발언이 지금 검찰 내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수사관은 이렇게 말했다.
“총장님을 뵐 때마다 무소가 떠오릅니다.” 무소가 떠오른다고, 이렇게 말문을 연 이유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비롯해서 여러 인사들이 윤 총장을 무소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살아 있는 권력’에도 수사의 칼을 들이대는 돌파력이 마치 무소를 닮았다고 본 것이다. 이어서 이 수사관은 이렇게 말했다. “무소는 큰 뿔과 작은 뿔 두 개를 갖고 있습니다. 큰 뿔은 총장님이 맡되, 작은 뿔은 나눠주십시오. 우리가 총장님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이어서 수사관은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꺾이지 마십시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어서 수사관은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총장님, 현재 상황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장관과 살아 있는 정권에 홀로 맞서 있는 큰 뿔이라면, 자신 같은 아래 수사관은 그 뒤를 받쳐주는 작은 뿔이 되겠다고 하는 응원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 수사관의 발언이 끝난 뒤 윤 총장은 짧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아마 윤 총장은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며칠을 두고 추미애 법무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두 사람의 충돌과 대결을 자세히 분석하는 이유가 있다. 그들의 행동과 발언, 그리고 검사들의 발언을 분석하고 전달하는 과정에 문재인 정권의 본질적인 정치 속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고, 문재인 정권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나라가 똑바로 나아갈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갈림길이 여기에 놓여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황을 복잡하게 살펴볼 필요 없다. 지난주 수요일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에게서 먼저 시작됐다. 이환우 검사는 추미애 장관이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렸다. 그러자 이튿날인 목요일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 이라는 글을 올려서 ‘공격 좌표 찍기’에 나섰고, 바로 이어 42분 뒤 추미애 장관이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사실상 인사 보복을 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렸다.
조국 추미애, 전·현직 법무장관인 이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고 있던 검사들의 마음 불꽃에 기름을 부은 꼴이 돼버리고 말았다. 지금 현재 검사들에겐 ‘디지털 검란’이 진행되고 있는데, 어제 1일 현재 댓글 연판장에 실명으로, 자기 이름을 공개하면서 ‘커밍아웃’한 일선 검사가 300명을 넘어섰다.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의 글에는 70여 명의 검사가 실명 댓글을 달았고,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의 글에는 239명의 댓글이 달렸다. 둘을 합하면 310명이 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검사 숫자는 2200명쯤 된다. 이제 막 임명된 초임 검사부터 맨 위 검찰총장까지 합한 숫자다. 추미애 법무장관에게 반발하고 있는 실명 공개 검사가 310명이라면 2200명의 14%다. 7명에 한 명 꼴이다. 그러나 한 검찰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평검사들이 대부분인 커밍아웃 검사가 300명이 넘는다면, 유학 파견 초임 검사를 제외하고 실제 일하는 평검사의 50% 정도가 동참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 지금 검사들은 매우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검사들의 ‘댓글 연판장’은 일반인들이 포털 사이트나 언론사 사이트에 다는 댓글과는 많이 다르다. 추 장관에게 반발하는 실명 댓글은 ‘인사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자기 이름을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하다 검찰에서 쫓겨나면 변호사로 개업해서 먹고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법률 시장 내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변호사로 개업해도 절대 녹록치 않다. 사실상 “목숨 걸고”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지금 이 순간에는 이러한 검사들의 숫자가 더 크게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추미애 장관은 검사들에게 확실하게 ‘인사 보복’을 한다는 것을 지난번 네 차례 ‘인사 학살’로 예외 없이 증명해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말로 이환우 검사에게 보복 인사를 하겠다고, 그것도 공개적으로 다짐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평검사의 50% 이상이 자신과 식솔들의 모든 것을 걸고 추 장관의 “인사권·지휘권·감찰권 전횡(專橫)”에 들고 일어선 것이며, 윤 총장이 ‘무소의 큰 뿔’이라면 자신들은 한 몸에 솟아난 운명 공동체처럼 ‘무소의 작은 뿔’이 되겠노라고 자처하고 나선 것이며, 그 눈물겨운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윤 총장도 속울음을 울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추 장관 입에서 이런 실토가 나왔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습니다.” 추 장관도 놀랐다는 뜻이다. 추 장관만 놀랐을까. 아니다. 청와대도 집권세력도 문 대통령도 놀랐을 것이다. 검사들만, 수사관들만 그럴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무원들, 언론인들, 군인들, 회사원들, 학생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코로나가 문 정권을 지켜주었다.” 조국 사태, 울산 선거공작 사태 윤미향 사태, 추미애 아들 사태,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태 등등을 거치면서 문 정권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광화문 광장 집회가 원천 봉쇄됐던 덕분이라고들 했다. 문 정권이 ‘야당 복’이 있고, ‘코로나 복’이 있는지는 몰라도 ‘검찰 복’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 분노의 마그마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김광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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