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이덕훈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비서실장 때 치아가 대거 빠지는 ‘비서실장 치아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두 달 뒤면 비서실장 재직 만 2년이 되는 노 실장이 최근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치아를 여러 개 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실장이 최근 치아가 여러 개 빠져 치료를 받았다”며 “비서실장과 치아의 악연이 노 실장에게도 예외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치아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치아 문제의 악연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사실상 굳어지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던 첫 해에만 치아를 10개쯤 뽑았다. 문 대통령이 지금도 연설을 할 때 ‘바람이 새는 소리’가 자주 나는 이유도 이때 한꺼번에 빠진 치아의 영향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 때 치아를 하나 뽑아 모두 11개를 임플란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책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나뿐 아니라 이호철 비서관을 비롯해 민정수석실 여러 사람이 치아를 여러 개씩 뺐다”고 했다. 이어 “웃기는 것은 나부터 시작해 직급이 높을수록 뺀 치아 수가 많았다”며 “우리는 이 사실이야말로 직무연관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실 근무가 그만큼 격무라는 뜻이다.
임종석(오른쪽)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4월 6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민형배 광산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비서실장과 치아의 악연은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도 이어졌다. 임 전 실장은 1년 7개월 동안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모두 6개의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했다. 임 전 실장은 퇴임 뒤 등산과 요가 등으로 비서실장 재직 때 상했던 건강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금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된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청와대 근무 중 이빨이 2개 깨졌다고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직급으로는 장관급이지만,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인 한국에서는 사실상 ‘부통령’에 준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대통령에게 장관급 인사를 추천하는 인사추천위원장을 맡고 있고, 정책과 인사 등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출퇴근 개념이 따로 없어 청와대 바로 옆에 관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는 노 실장을 포함해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장관급 실장이 3명 있지만, 사실상 노 실장이 ‘왕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노 실장은 연말 개각 이후 문재인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에게 바통을 넘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자신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8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는 최재성 현 청와대 정무수석,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비서관,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유영민 전 과기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이 여성 비서실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우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