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힌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서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세분화되며 ‘업종별 집합금지’ 기준이 되는 일평균 지역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자영업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미 소비하지 않는 일상이 굳어져 큰 변화를 예상하지는 않는다는 불안감도 내비쳤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세분화된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홍보부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거리두기 세분화가 위축된 분위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겠지만 우선은 반길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기준이 더 복잡해지기는 했으나 대책이 마련돼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 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33)씨는 “명확하게 3단계가 알기 쉽기는 하나 자영업자 입장에서 문을 안 닫아도 된다니 고맙다”며 “무작정 ‘문 닫아라’가 아니라 구체적 대응책이 생겨서 그나마 마음이 안정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하지 않는 생활이 일상이 돼 거리두기 단계나 기준의 영향이 줄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든 2.5단계든 마스크 쓰고 활동하는 건 똑같다”며 “핼러윈데이라고 놀러 나갈 사람은 다 나가지 않냐. 헬스장 문을 닫든 안 닫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퍼지는 건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성모(55)씨는 “거리두기 체계를 바꾸어도 (매출이)옛날처럼 돌아오지 않는다”며 사정을 털어놨다. “초반에는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추세로 바뀌었다”며 “가정에서 밖으로 잘 안나갈 뿐 아니라 소비 성향도 바뀌고 소비할 돈도 떨어지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7)씨도 “집합금지 기준이 바뀐다 해도 이미 일상이 바뀌어 버렸다”며 “사람들이 마스크 쓰는 동안에는 모든 걸 자제한다. 마스크 벗고 사람들과 만나는 식당에는 잘 모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하면 대기업, 관공서부터 지키지 않냐”며 “이들을 상대로 하던 중구 일대 식당들은 견디다 못해 폐업한 가게들이 대로변에도 많다”며 “이제 연말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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