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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둘 중 누가 될 것 같아요? 바이든이 되면, 트럼프가 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죠?" 최근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은행·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들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비해 미리 투자전략을 세우려는 것이다.
<뉴스1>은 강수민 미래에셋대우 마포WM 선임매니저, 김동의 NH투자증권 잠실금융센터 부장, 김현식 메리츠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상무, 김현주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부장, 황성훈 미래에셋대우 서초WM 차장 등 PB 5명에게 최근 고객들의 투자 동향을 비롯해 개인투자자들이 미 대선에 대비해 어떤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지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정중동(靜中動·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 전략을 취하라는 것.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느냐를 점치고 이에 따라 미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보다는, 특정 후보의 불복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대선 이후의 상황을 당분간은 침착하게 지켜보면서 투자전략을 세워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또 주식의 경우 현재로써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해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PB들은 입을 모았다.
김현식 상무는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주식자산 중 업종별 온도차는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예측하고 이 예측을 바탕으로 미리 베팅하기보다는 대선 결과에 맞춰서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김현주 부장은 "불변의 진리와 같은 방향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Δ고령화에 대비한 헬스케어 Δ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차 Δ이를 뒷받침할 IT 업종을 꾸준히 성장할 업종으로 꼽았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코코넛 크리크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실제로 관망세 속에서 현금성 자산을 들고 있는 고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고객은 조심스럽게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하면서 그가 강조해온 공약과 관련된 종목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해외의 경우 그린, 대체에너지, 미래차 종목 등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국내의 경우 한화솔루션(태양광), 씨에스윈드(풍력) 등이 바이든 당선 시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군으로 꼽힌다. 반대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방산, 화석연료 에너지, 금융 관련 종목을 담을 필요가 있다고 PB들은 보고 있다.
강수민 선임매니저는 "바이든이 될 경우에는 정책으로 내세운 클린 에너지, 헬스케어 관련 종목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관련 ETF에 미리 투자해두면 좋을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나스닥 관련 ETF 투자가 좋아보이고, 오바마 케어 폐지로 관련 기업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봤을 때는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고객들도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패권 경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중국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가 좋았던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 업종 중에서는 중국의 성장과 연계된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주차장에서 열린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김현주 부장은 "미중 패권 경쟁이 심해질수록 중국은 애국주의에 입각한 자국 기업 키우기로 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계속된 양적 완화에 따라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고 예상했을 때 상대적으로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해놓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성훈 차장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경기부양책에 의한 달러 약세로, 신흥국 투자를 조금 더 늘려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여전히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지만, 중국이나 한국 등 신흥국 비중을 조금 더 높여야 할 필요성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달러와 원유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현식 상무는 "환차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위기의 시절에 포트폴리오에 버팀목이 되어 줄 좋은 헤징(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편입을 권해드린다"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좀 더 가시화될 수 있겠으나, 언젠가는 달러의 가치가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이다. 아직은 먼 얘기이지만 결국 경제가 회복되고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해야 할 시기가 올 때 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달러를 통한 통화의 분산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동의 부장은 "태양광이 뜬다고 하더라도 경기 회복 시그널이 강해지면 결국 많이 소비하게 되는 것은 원유"라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국제유가에 대한 투자 매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봤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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